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화려한 은퇴 무대를 가진 ‘피겨 여왕’ 김연아(24세)가 열애 중이다. 상대는 6세 연상의 아이스하키 선수 김원중(30세). 3월 6일 온라인 연예 매체 ‘디스패치’는 두 사람의 데이트 사진을 공개하며 열애 소식을 전했다. 김연아의 소속사 올댓스포츠도 즉각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올댓스포츠는 6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디스패치’에서 보도한 김연아 선수 열애 보도 기사와 관련해 기사 내용은 대부분 사실이며, (김연아 선수가) 김원중 선수와 교제 중임을 말씀드립니다”라고 밝혔다.
김원중 선수는 평범한 집안의 아들로, 그의 가족은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 살고 있다.
묵주반지를 착용한 김연아와 김원중 선수. 두 사람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종교 및 가치관 면에서도 잘 통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연아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하루 종일 훈련에 매진했다. 군인 신분인 김원중 선수도 바깥외출이 자유롭지 않았다. 태릉 빙상장에서 마주치는 짧은 시간이 데이트를 대신했다
얼음판 위에서 꽃피운 사랑
두 사람이 인연을 맺게 된 때는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연아가 고려대학교에 입학하며 김원중과 선후배 관계로 만난 것. 그리고 2012년 김연아가 선수 생활 복귀를 선언하며 태릉 빙상장을 매일같이 찾았고, 마침 김원중이 소속된 국군체육부대 아이스하키팀도 같은 장소에서 훈련을 해 두 사람이 사랑을 싹틔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두 사람은 동문이라는 점 외에도 스케이트를 타는 빙상 종목 선수라는 공통분모 덕분에 빨리 가까워질 수 있었다. 운동선수로서 느끼는 힘든 부분을 서로 이해하고 보듬어줄 수 있다는 점도 호감을 키웠다. 얼음판 위에서 홀로 싸워야 하는 김연아에게 자신의 처지를 누구보다 잘 이해해주는 아이스하키 선수인 남자 친구는 그 누구보다 큰 힘이 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연아에겐 평범한 데이트조차 쉽지 않은 일이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 및 은퇴를 선언한 김연아는 완벽한 경기를 하기 위해 하루 종일 훈련에 매진했다. 게다가 상무 소속인 김원중은 현역 군인 신분으로 외출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었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두 사람은 태릉 빙상장에서 마주치며 얼굴을 보는 것으로 데이트를 대신했다. 김원중이 가끔 외출·외박의 포상 휴가를 얻으면 함께 저녁을 먹는 것이 그나마 제대로 된 데이트였다.
물론 데이트 시간도 길지 않았다. 2시간 정도 밥을 먹는 게 전부. 주로 태릉 인근 고깃집을 애용했으며 메뉴는 거의 삼겹살이었다. 김연아는 올림픽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근육을 빨리 만들어야 했다. 힘을 써야 하기에 의식적으로 고기를 먹었다”고 말했다. 김연아의 은메달 획득에 김원중과의 ‘삼겹살 데이트’가 톡톡히 한몫을 한 것이다.
주변의 뜨거운 시선도 두 사람의 데이트를 방해했다. 그런 이유로 두 사람은 데이트 때마다 측근을 동원했고, 김연아의 매니저도 대부분의 저녁 자리에 동참해 주위의 시선을 분산시켰다. 그리고 인적이 많지 않은 골목에서 손을 잡고 산책하며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데이트의 전부였다.
바쁜 훈련 스케줄로 인해 화려한 데이트 패션도 불가능했다. 두 사람은 운동선수 커플답게 매번 편안한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데이트를 했다. 운동화에 후드 점퍼, 트레이닝팬츠가 김연아의 데이트 룩이었다. 여느 20대 여성들처럼 예쁜 원피스에 하이힐을 신고 남자 친구를 만나는 일은 가능하지 않았다. 다부진 체격의 김원중은 평범한 티셔츠에 트레이닝복도 멋지게 소화하며 김연아의 옆을 지켰다.
깜짝 열애 보도 그 후… 연아 ‘담담’-김원중 ‘몸살’
두 사람의 교제 사실이 공개되며 대한민국은 하루 종일 들썩였다. 대부분의 팬들은 그동안 운동에만 열정을 쏟은 ‘여왕’의 사랑에 축하와 응원을 보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은 김연아의 남자 친구인 김원중의 신상에 지나친 관심을 보이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열애 보도 직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원중의 과거 교제 이력에 대한 이야기가 퍼져나갔다. 몇몇 연예인의 실명이 거론됐으며, 그들이 김원중의 전 여자 친구였다는 게 기정사실화되기도 했다. 심지어 전 여자 친구에게 값비싼 자동차 선물을 받았다는 주장까지 나오며 입에 담지 못할 인신공격을 받기도 했다.
가족의 신상도 공개됐다. 아이스하키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온라인상에선 ‘김원중이 굉장한 재력가 집안의 아들’이라는 소문이 돌았고, 결국 아버지가 평범한 회사원인 것으로 밝혀지며 관심으로부터 비켜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아이스하키 실업팀 ‘안양 한라’의 프런트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친누나는 일부 매체에 의해 사진이 공개됐을 뿐만 아니라, 쏟아지는 문의 전화로 업무에 지장을 받아 조퇴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원중을 어렸을 때부터 지켜봐온 아이스하키계 관계자들은 김원중의 성격에 대해 한결같이 칭찬을 했다. 한 인사는 “김원중이 과거 교제 사실 때문에 뭇매를 맞고 있는데 서른 나이에 여자 친구 몇몇 사귀지 않았다면 그게 더 이상하지 않느냐?”면서 “아이스하키계에서는 아주 평판이 좋다. 인사성이 바르고 성품도 착할뿐더러 운동도 아주 열심히 하는 선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원중을 취재하려는 매체들의 경쟁도 뜨거웠다. 열애 보도 당일 진행된 김원중의 소속팀 ‘대명 상무’ 훈련장에는 ‘여왕의 남자’를 카메라에 담기 위한 영상·사진 기자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등번호 8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빙상장에 들어선 김원중은 굳은 표정으로 지나친 관심에 대한 부담을 나타냈다. 그러나 동료들과 드리블과 슈팅 등 기본적인 연습을 소화하며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김원중은 이날 갑작스러운 관심으로 인해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큰 불편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명 상무’ 측도 선수 보호 차원에서 김원중의 인터뷰를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아는 열애 보도 이후 예정된 스케줄을 모두 소화하며 바쁘게 지냈다.
열애 공개 후 처음으로 삼성전자 팬 사인회에 참석한 김연아는 밝은 미소로 팬들을 대하며 인사했다. 쏟아지는 관심이 부담스러운 눈치였지만 묵묵히 자신의 할 일을 하는 모습이 과연 프로다웠다. 뒤이어 열린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 프로스펙스 사인회에서도 김연아는 내내 환한 미소를 띠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김연아·김원중 미래 계획도 세우고 있다?
김연아의 교제 인정으로 최근에는 ‘결혼’ 관련 발언도 주목받고 있다. 김연아는 열애 보도가 나가기 직전인 지난 3월 4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진행된 팬 미팅에서 ‘10년 후 모습’에 대한 질문을 받자 “당연히 결혼은 하지 않았을까요? 35세에도 결혼을 안 하면 너무 늦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팬들은 김연아가 김원중과의 결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 같은 발언을 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김원중의 후배로 알려진 아이스하키 선수가 김연아·김원중 커플의 결혼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적어 결혼설을 증폭시켰다.
이 후배는 김원중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네티즌을 향해 “두 사람이 좋아서 미래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들었는데, 주위에서 이런 식으로 훼방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팬들의 궁금증을 키웠다. 이에 대해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 측은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런데 김연아의 부친 김현석씨는 지난 2월 21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김연아의 결혼 계획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 연아가 판단할 문제다. 결정은 하늘이 하는 것이다. 우리는 하늘이 써준 시나리오대로 움직이는 멋진 액터”라고 말해 김연아의 이른 결혼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김연아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228.56점) 기록을 세우며 한국 피겨스케이팅 사상 최초로 올림픽 정상에 올랐다. 은퇴 무대인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무결점 연기를 보여주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앞장서며 스포츠 외교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된 김연아는 향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할 예정이다.
김원중은 경복고와 고려대를 졸업했으며 2007년 ‘안양 한라’에 입단했다. 2012년 11월에는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했으며 오는 9월 전역할 예정이다. 18세와 20세 이하 국가대표를 지냈으며, 2012년 폴란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1 B그룹에서 4골 3도움으로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연아의 남자’ 김원중은 누구?
김원중은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부동의 에이스로, 팀 내에서 포워드(FW)로 활약 중이다. 경희중학교 시절 아이스하키를 처음 시작했으며 경복고를 거쳐 고려대학교를 졸업했다. 졸업 후에는 ‘안양 한라’ 선수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국군체육부대 하키팀 소속으로 2013~2014 아시아 아이스하키 리그 PO 진출을 이끌었다.
김원중과 함께 선수 시절을 보낸 한 아이스하키 선수는 “김원중이 대학교 때까지만 하더라도 크게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는데 실업팀 이후 기량이 크게 성장해 국가대표까지 올랐다”면서 “부단한 노력으로 지금의 자리에 선 만큼 굉장히 겸손하고 성실한 친구”라고 말했다.
김원중은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로도 알려졌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에도 많은 고정 팬이 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 김원중은 안양 한라 소속 당시 아시아 리그 2연패를 이끌었으며, 2011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며 실력을 입증했다.
배우 뺨치는 멋진 외모도 인기 비결로 꼽힌다. 아이스하키 최고의 ‘꽃미남’ 선수로 꼽히는 김원중은 180cm가 넘는 키에 다부진 체격, 또렷한 이목구비로 많은 여성 팬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 남자다운 외모와 달리 조용하고 세심한 매력도 지녀 김연아의 마음을 훔친 것으로 전해진다.
김원중은 현재 국군체육부대 아이스하키팀인 ‘대명 상무’ 소속으로 군인 신분이다. 국군체육부대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하키팀을 만들었으며, 김원중은 2012년 12월 군에 입대하며 팀에 합류했다. 전역일은 오는 9월 9일로 알려졌다.
김원중 부모 직격 인터뷰
“다 큰 아들이 연애하는데 무슨 할 말이 있겠어요”
온 국민이 사랑하는 김연아를 여자 친구로 둔 김원중. 그런 아들을 보는 부모의 반응은 어떨까? <우먼센스>는 열애 보도 직후 매스컴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김원중의 가족을 만나기 위해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의 한 아파트를 찾았다.
하지만 김원중의 가족은 두 사람의 교제에 대해 언급하길 꺼려했다. 조용하고 신중한 성품을 지닌 김원중의 아버지는 <우먼센스>와 만나 “아이(김원중)가 군대에 있는 상황이고, 우리가 마땅히 할 얘기가 없다”고 극도로 말을 아꼈다. “김연아씨는 어떤가?”라는 질문에 “다 큰 아들이 연애하는데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 그냥 지켜볼 뿐”이라고 덤덤하게 말했지만, 세간의 관심에 대한 부담이 엿보였다.
<우먼센스> 취재 결과 김원중의 집안은 ‘김연아와 같은’ 독실한 가톨릭 집안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연아는 평상시는 물론 경기에 나설 때도 묵주반지를 빼지 않을 정도로 신앙심이 깊으며 성당에도 열심히 다닌다.
그녀의 세례명은 가톨릭 성인의 이름에서 따온 ‘스텔라’. ‘디스패치’가 포착한 사진을 보면 김원중도 오른손 검지에 묵주반지를 끼고 있어 깊은 신앙심을 짐작할 수 있다. 두 사람의 교제가 이루어진 바탕에는 빙상계 운동선수라는 점 외에 ‘같은 종교’라는 공통분모도 작용했을 것으로 추측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