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아이 때문에 싸운다
이지데이 <우먼센스> 리서치 코너에서 ‘가족들과 트러블이 일어날 때’란 질문에 응답자의 51%(123명)이 ‘아이 때문에’ (육아, 교육 문제)라고 꼽았다.
48.4% ‘할머니 육아’에 불만 있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에서 3백 가구를 대상으로 조부모의 양육 현황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맞벌이 주부의 48.4%가 할머니 육아 방식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4% 남편과 육아 전쟁
이지데이 <우먼센스> 리서치 코너에서 ‘육아할 때 분쟁이 많이 일어나는 대상은?’이란 질문에 응답자의 54%(130명)가 남편을 꼽았다.
서로 다른 육아 방식, ‘아군(我軍)’끼리 싸우다
‘시어머니는 홈쇼핑 전화 상담원으로 일하는 며느리가 아이를 낳자 육아와 집안일을 해주기 위해 아들 집으로 들어온다. 시어머니는 아이를 키우고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하지만 며느리는 고마워하기는 커녕 아이에게 들어가는 돈을 핑계로 용돈조차 줄여간다. 5년이 지난 지금, 둘 사이엔 어떤 정도 없다’
(소설 <여인들과 진화하는 적들> 김숨 저)
육아 때문에 일어나는 가족 간 불화는 드라마나 책 속의 극적 소재가 아니다. 실제로 얼마 전, 아이를 돌보는 일에 사사건건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만삭의 며느리를 목 졸라 죽인 시어머니 , 양육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시어머니의 따귀를 때린 며느리, 육아 스트레스로 수시로 남편을 때리는 아내 등 육아로 인한 가족 내 갈등이 심각한 수준에 올랐다. 육아로 인한 트러블, 정녕 피할 수 없는 강일까?
육아라는 무대에 선 주인공 부부는 맞벌이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비울 때마다 든든한 조연인 시부모나 친정 부모에게 도움을 청한다. 무대에선 각자의 역할이 있고 동선도 짜여 있지만 주연끼리 호흡이 맞지 않거나, 주연이 조연을 무시하거나, 각자의 역할을 분명히 하지 못할 때 등 갑자기 등장한 변수는 무대의 막을 내리게 한다. 모두 잘 살아보겠다고, 우리 아이 잘 키워보자고 뭉친 ‘같은 편’끼리 내전을 일으키지 않는 방법에 대하여.
대한민국 육아 전쟁 리포트
온 가족의 축복을 받으며 태어난 아이, 모두가 한마음으로 아이의 행복과 안녕을 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아이가 태어난 순간부터 가족 간의 다툼이 더 잦아진다는 주부들이 많다. 육아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가족 간의 전쟁, 어느 정도인가?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의 보고서 <2011 맞벌이 가정 내 조부모의 양육 현황 및 지원 방안 연구> 발췌 및 지난 4월 11~15일 20~50대 여성 총 2백40명을 대상으로 이지데이(www.ezday.co.kr) 리서치 코너에서 설문조사한 결과입니다.
당신의 가족도 ‘육아 전쟁’이 있나요?
Q 가족들과 트러블이 일어날 때는?
Q 육아 분쟁이 일어나는 대상은?
Q 주로 육아 분쟁이 일어나는 문제는?
250만 황혼 육아를 하고 있다
2012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맞벌이 부부 510만 가구 가운데 250만 가구가 조부모에게 낮 시간 동안 육아를 맡긴다고 한다.
43.1% 육아 방식의 불일치
조부모와의 갈등 이유 중에 ‘육아 방식의 불일치’가 가장 높은 비율 43.1%를 차지했다. ‘내가 겪은 최악의 육아 분쟁은?’이란 질문에 남편과 서로 다른 육아 방식으로 인한 다툼이 54%로 나타났다.
Q 할머니 육아의 장점은?
신뢰할 수 있다 40%(96명)
양육 시간 조절이 쉽다 32%(76명)
육아 경험이 많다 23%(55명)
경제적이다 5%(13명)
Q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역할 분담 44%(105명)
가족 간의 대화 32%(76명)
인내와 신뢰 18%(44명)
기타(양육비, 베이비시터 지원 등) 6%(15명)
result
육아 전쟁, 역할 분담과 대화 필요
2012년 통계청에서 황혼 육아 2백50만 시대라고 발표한 바 있다. 맞벌이 부부는 오롯이 양육에 집중할 수 없기 때문에 시어머니나 친정어머니에게 도움을 청하게 된다. 이때 조부모에게 육아를 맡기는 이유로 다수의 응답자가 ‘신뢰할 수 있기 때문’(40%)이라고 답했다. 아이를 봐주는 조부모에게 고맙기도 하지만 ‘할머니 육아에 불만’(48.4%)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육아 방식의 불일치’(43.1%)도 문제로 꼽혔다.
하지만 아무래도 육아는 부부가 중심이기 때문에 남편과의 육아 분쟁이 가장 큰 비중(54%)을 차지했다. 육아를 시작하면 가족 내 교육 문제(41%), 양육 시간(29%) 등 때문에 분쟁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그 이유로 꼽혔다. 결국 서로 간의 배려와 이해를 바탕으로 조율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자의 역할 분담(44%), 가족 간의 대화(32%)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그 해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럴 때 육아 전쟁
▶ 시어머니 VS 며느리
손에 ‘물 한 방울’도 안 묻히는 시어머니
“첫 손주다 보니 시어머니가 매일같이 집에 오신다. 그런데 아이 기저귀를 갈 줄 아나, 청소를 할 줄 아나, 심지어 아이 달래는 법도 ‘모르쇠’로 일관하시니 그 존재만으로도 버겁다. 하지만 더 문제는 사사건건 “옛날에는 그런 거 없이도 다 잘 키웠다”며 어찌나 잔소리를 하시는지 환경·음식·생활 습관 등의 변화로 육아법도 달라졌다고 하면 “나를 가르치려는 거냐?”며 역정을 내신다. 시어머니가 못 오시는 곳으로 아이 데리고 도망가고 싶은 심정이다.”
윤은희(결혼 3년 차, 인천시 오류동)
자신만의 양육법 고집하는 며느리
“내 방식도 정답은 아니지만 며느리는 자신의 양육법이 진리라고 생각한다. 작년에 셋째 손주가 태어났는데 며느리는 이유식에 꼭 비싼 유기농 재료를 잘게 썰어 넣어 부드럽게 저어가며 조리하라고 명령조로 말한다. 어릴 때부터 너무 가려서 먹으면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하면 귓등으로도 안 듣는다. 며느리와의 ‘이유식 전쟁’은 첫째 때부터 끊이지 않았다.”
박정자(시어머니 9년 차, 서울시 압구정동)
말 한마디도 조심스럽다
“퇴근 후 집에 오면 아이가 TV 보느라 눈도 맞추지 않는다. 어머님께 아이의 TV 시청에 대해 주의 좀 시켜달라고 부탁을 한 게 한두 번도 아닌데 정말 화가 난다. 아이에게 “너 숙제 안 하고 하루 종일 TV만 봤지? 너 자꾸 이런 식으로 할래?”하고 조금 언성을 높이면 어머님은 자신에게 불만이 있어서 그러냐며 괜히 아이한테 풀지 말라고 앞서 생각하신다.”
이정아(결혼 12년 차, 성남시 분당동)
▶ 친정어머니 VS 딸
맞벌이 딸의 사정을 이해 못 하는 엄마
“엄마의 인생도 존중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맞벌이 딸에게 한 달에 사나흘씩 평일 휴가를 내라는 억지는 이제 그만하면 좋겠다. 이왕 아이 봐주시기로 한 거 조금만 더 나를 이해해주면 안 되나. 휴가를 못 내서 엄마가 친구 모임이나 동호회 여행을 못 간 날에는 아이에 대한 ‘짜증 지수’가 어마어마하다.”
김슬기(결혼 4년 차, 인천시 효성동)
‘파출부’만도 못한 처우를 하는 딸
“딸이 임신과 동시에 결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친정집 근처에 신혼집을 마련했다. 일주일에 5일을 아침마다 딸네 집으로 출근하는 신세가 되었다. 출산휴가를 마치고 복직하면서 1년만 더 부탁한다더니 어느덧 3년이라는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내 소중한 딸이니까, 예쁜 내 손자니까 대가를 바라지 않고 봐주고 있는데…. 퇴근하고 와서는 빨래는 왜 안 해놨냐, 밥은 왜 안 해놨냐, 이거 원 ‘딸 시집살이’도 아니고 서운할 때가 많다.”
윤복순(친정어머니 4년 차, 용인시 동천동)
온몸이 아프다, 육아 스트레스
“어렵게 직장을 구한 딸의 커리어를 지켜주고 싶어서 무보수로 두 손주를 돌봐주고 있다. 한시라도 눈을 뗄 수 없는 갓난아이와 세 살배기 아이라 손이 너무 많이 간다. 아이가 힘이 좋아서 한 번 들어 올리기도 힘에 부친다. 올해 60세, 밤에 자려고 누우면 허리가 아파서 잠을 자지 못할 때도 많다. 아기가 살짝 기침이라도 하면 큰일 난 것처럼 법석을 떨면서도 관절 곳곳이 아픈 내 건강 상태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
조동희(친정어머니 6년 차, 수원시 화서동)
▶ 남편 VS 아내
내 편 들어주지 않는 남편
“시어머니와의 육아 트러블로 남편과 싸움이 잦아졌다. 사실 시어머니 앞에서는 죄송한 마음이 커서 눈치 보느라 할 말도 다 못한다. 방에 들어와 ‘어머니는 왜’라는 말만 꺼내도 ‘그만하라’며 짜증을 내는 남편. 하소연도 못 들어주는 남편이 원망스러울 때가 많다. 다 내 탓으로만 돌리는 것 같아서 속상하다.”
김윤영(결혼 5년 차, 서울시 서초동)
알아서 하라는 ‘모르쇠’ 남편
“나 혼자 아이를 키우는 건 아니지 않나. 같이 직장 일 하면서 누군 안 힘드나? 아이 학원부터 학습지, 캠프 등을 상의하려고 하면 ‘당신이 알아서 해’라고 말한다. 뭐, 이건 나를 믿어서 그렇다 치자. 하지만 아이가 컴퓨터 게임만 하거나 TV 보면서 밥을 먹는 등의 행동을 하면 뭘 가르친 거냐며 윽박지르니 화가 안나겠나?”
이선숙(결혼 10년 차, 부천시 원미동)
최신 육아법만 고집하는 아내
“아이의 독립심 형성에 좋다는 수면 교육, 참았다가 한 번에 몰아서 혼내는 3분 훈육법 등 몸에 좋은 건 어디든 찾아가서 먹는 사람처럼 무분별한 인터넷과 책 속 육아 정보의 홍수 속에서 최신 유행하는 육아법만 고집한다. 내가 보기에도 혼란스러운데 과연 아이에게 좋을까? 말 꺼내봤자 또 싸움만 날 테니 입 다물고 있는 게 상책이다.”
이대용(결혼 5년 차, 고양시 주엽동)
※본 사연은 실제 이야기로 인터뷰이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가명을 사용했습니다.
육아 전쟁,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참아야지’ ‘인정해드려야지’ 매번 결심은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대리 양육자인 시어머니 혹은 친정어머니는 내 아이를 봐주는 감사한 분이긴 하지만, 만날 때마다 서로에게 아쉬움과 불만만 쌓일 뿐이다. 남편은 또 어떤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제3자’이거나 사사건건 태클을 거는 적군 같다. 사방에서 육아 전투를 신청할 때, 가족 상담 전문가인 자람패밀리 이성아 대표의 진단이 필요하다.
1 가깝지만 먼 그대’는 가족이 아닐까.
아이 잘 키우자고 모인 가족 구성원들은 왜 육아 때문에 싸울까?
과거와 비교해보자. 조선시대만 해도 너른 마당 안에 시어른들과 부부 내외가 거처하는 공간은 마당 혹은 마루 하나를 건널 정도의 거리를 유지했다. 또한 가족 구성원 각자의 역할에 대한 사회적 기준도 명확해 아이 공부와 예절 교육은 남자인 할아버지 혹은 아버지가 담당하고 청결 상태나 결혼 문제는 어머니가 맡는 식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아이 양육으로 한집에 모인 가족은 문틈 하나 사이 정도로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졌다. 더구나 조선시대처럼 육아 분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는 오늘날, 서로의 눈치를 보거나 너무 다양해진 양육 방식에 헤매기 바쁘다.
결국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는 상황에서 물리적 거리만 가까워진 셈이다. 단편적인 예로 우리가 이직을 하면 ‘낯가림’이라는 걸 하는데 살펴보면 일 처리 속도도 이전 회사보다 못하고 실수도 잦다. 그 이유는? 회사 내에서 자신의 역할과 회사 방침 및 규율 등을 잘 알고 있느냐 모르느냐의 차이다. 즉, 스스로 가이드라인이 분명할 때는 ‘이런 식으로 하면 돼’ ‘회사 방침이 이러니 이렇게 해야 해’ 등 더 잘 아는 구석이 있어서 마음이 편하기 때문에 일 처리가 수월한 것이다. 가족도 마찬가지다. 서로가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트러블이 발생한다.
2 그렇다면 육아에 있어 가족 간 역할의
명확한 기준은 무엇인가?
군대가 전쟁에 나가서 승리하려면 선봉을 이끄는 지휘관, 작전을 짜는 정보관, 싸움에 나가는 병사 등 각각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가족도 군대와 같다. ‘육아’라는 드라마의 주연은 부모이며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조연에 불과하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처음부터 이 기준이 명확하지 않으면 그 ‘모호함’ 속에서 트러블이 생긴다. 가족 구성원 간의 훈육이 일관성이 없다면 아이 또한 옳고 그른 것에 혼란을 겪는다. 가능하면 사소한 부분까지 철저하게 분업화하는 것이 좋다. 예컨대 교육, 식단, 예방접종 등은 엄마가 담당하고 놀이, 예절 교육 등은 할머니나 아빠가 담당하는 식으로 큰 규칙을 정하고, 유기농 재료를 꼭 써야 한다든지, 아토피 화장품만 써야 한다든지 당부할 부분이 있으면 양해를 구하는 것이 좋다.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육아 원칙이 있다면 아이를 맡기기 전에 협의하에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 좋다. 만약 상대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화를 낼 것이 아니라 전문 기사를 스크랩하거나 전문가의 의견으로 어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할머니나 아빠 역시 엄마가 지켜줬으면 하는 점을 말하는 것이 좋다. 퇴근 후엔 가급적 일찍 귀가하라든지, 가사와 육아 분담 시간을 1/n로 한다든지 지켜야 할 것과 서로 지켜줬으면 하는 경계를 명확하게 정하고 시작하자.
3 명확한 기준을 세우는 건 좋다.
하지만 그것도 대화가 통해야 가능한 일이다.
평소 육아 트러블이 잦은지라 육아의 ‘육’ 자만 꺼내도 상대가 화를 내는데, 대화를 잘하는 기술은?
아이 면역력을 키우려면 아무거나 잘 먹어야지 그렇게 유기농만 골라 먹으면 안 된다, 찬 바람 맞으면 감기 걸린다고 꽁꽁 싸매는 바람에 아토피가 더 심해졌다 등 서로 느끼는 불만의 내용은 다양하다. 누가 지고, 누가 이기는 결과로 끌어갈 것이 아니라 일단 육아를 분담하기로 결심했다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야 트러블을 줄일 수 있다.
사실 할머니의 양육법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자신의 아이를 성공적으로 키워낸 할머니는 경험에서 나온 자신의 방식에 자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부정’하는 순간 더욱 관계만 악화될 뿐이다. 지금 당장 할머니의 방식을 수용하지 못하겠더라도 불만을 터뜨려선 안 된다. 불만을 말할 때는 늘 감사하고 있다는 말과 함께 부드럽게 해야 한다. 예컨대 “역시 할머니가 키워주셔서 아이가 예의 바르게 잘 자라는 것 같다”는 말 뒤에 “아이가 버릇없이 굴 때 ‘안 된다’고 말씀 한 번 해주시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하는 식이다.
이때 상대의 불만을 듣는 것도 중요하다. 하루 종일 아이를 돌보느라 무엇이 힘들었는지, 어떤 점이 불편했는지 등 ‘당신의 생색’이 아닌 하소연이라 생각하고 충분히 듣고 공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남편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함께 아이를 잘 키우고 있는 것 같은데, 당신이 이런 걸 잘하니까 좀 더 노력하면 좋겠다”라는 식으로 칭찬-인정-요구 순으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좋다.
할머니 양육의 보상 기준이 모호하다.
이상적인 보상은 어느 정도인가?
세상에 공짜는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 양육비는 필요 없다고 가계 살림에 보태라고 손사래 치시는 부모님이라도 노동을 인정하고 대가를 반드시 드리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 양육비에 대한 한 설문조사 결과, 아이 봐주는 할머니에게 30만~50만원(40%)을 드린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각자의 경제 사정에 맞추면 되지만 적게 드리더라도 “많이 못 드려서 죄송해요”라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중요하다.
또 할머니의 휴가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자식과 손주들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희생하기로 했지만, 육아 도중 느끼는 스트레스와 건강 악화는 심신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할머니가 여행이나 친구 모임에 참석하실 수 있도록 적어도 한 달에 2~3일 정도는 휴가를 드릴 것. 이때 매달 같은 날짜로 정해두면 서로에게 좋다. 마지막으로 건강에 대해서도 자식들이 신경 써야 한다. 아이 돌보는 노동이 얼마나 고된지 당신도 알지 않나.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의 조사에서 조부모 육아의 큰 어려움으로 ‘체력’이 1위로 꼽힌 만큼 ‘보약 지어서 드세요’라는 말보다 직접 보약을 지어서 드리는 게 좋고, 정기검진 받을 때는 동행하는 식으로 알뜰히 챙겨야 한다.
- TIP 요즘 인기! 조부모 육아 교육
손주돌보미
자신의 손주를 돌보는 할머니들을 지원함과 동시에 전문 보육 인력으로 육성하는 프로그램. 두 자녀 맞벌이 가정으로 만 15개월 미만의 손주(막내 기준)를 양육하는 만 80세 이하의 할머니가 25시간의 교육을 이수하면 시간당 6천원, 월 40시간(최대 24만원)까지 양육비를 지원한다. 해당 과정을 이수한 할머니들은 다른 가정의 ‘방문 돌보미’로 활동할 수도 있다.
문의_강남구건강가정지원센터(02-3414-2601)
우리 손주 돌보미
서울시 송파구에서는 할머니의 육아 비율이 늘고 할머니의 의식도 변화하는 만큼, 구청 단위의 노인 대상 육아 교육을 선보이고 있다. 아기 씻기는 법, 월령에 맞는 놀이법 등 각종 정보를 습득하는 할머니교실을 열고 있다.
문의_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02-2147-3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