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생. 올해로 24세인 김우빈은 187cm의 훤칠한 키를 자랑하는 신세대 미남 배우. 패션계에 첫발을 내디딘 뒤 방송계, 영화계까지 차례로 습격한 그는 불과 데뷔 3년 만에 스타급 연기자로 도약했다. 도회적인 외모와 따뜻한 미소, 선(善)과 악(惡)이 공존하는 야누스적 매력이 돋보이는 김우빈은 지금 연예계에서 가장 뜨거운 스타임이 분명하다.
앞서 도약한 스타들과 비교해도 그의 매력은 특별하다. 그보다 네 살 많은 송중기에 비해 훨씬 성숙한 외모를 자랑하며, 한 살 많은 김수현보다 남성적 카리스마가 강하다. 지금껏 성장해온 속도도 놀랄 정도로 빠르지만 아마도 김우빈은 1~2년 안에 송중기, 김수현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치열한 인기 경쟁을 벌일 것이다.
‘김우빈 앓이’ 중인 여성 팬이라면 꼭 봐야 할 김우빈의 데뷔부터 성장까지 지난 3년을 돌아봤다.
김우빈, 인기 고공비행… 브라운관과 스크린 동시 접수
그야말로 ‘잭팟’이 터졌다. 김우빈은 현재 안방극장에서는 <상속자들>로, 스크린에서는 <친구2>로 대박을 터트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인기를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건 드라마다. 시청률 제조기 김은숙 작가의 고교판 <신사의 품격>으로 기대를 모았던 SBS <상속자들>은 방송 초에는 기대만큼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중반부로 넘어가면서 드라마의 인기가 급상승했다. 그 중심에는 이민호, 김우빈의 매력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김우빈은 <상속자들>에서 호텔 제우스의 상속자 ‘최영도’로 분했다. 어린 시절 친구 ‘김탄’(이민호)에 대한 애증 때문에 ‘차은상’(박신혜)에게 접근한 영도는 뜻하지 않게 마음을 빼앗기며 삼각 로맨스의 주인공이 됐다. 삐뚤어진 반항아 캐릭터지만, 알고 보면 뜨거운 열정을 지닌 최영도는 차은상을 향한 마음을 드러내며 “네가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넌 왜 맨날 이런 데서 자냐~. 지켜주고 싶게” 등 여심을 흔드는 핑크빛 어록을 만들어내고 있다.
현재 상황으로는 사랑의 패자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그건 중요치 않다. 김우빈은 이미 이민호에 버금가는 여심을 확보했다. 드라마에서 그가 한 명대사처럼 여성 팬들에게는 ‘지켜주고 싶은 남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것이다.
드라마뿐만이 아니다. 12년 만에 제작된 영화 <친구>의 속편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스크린 신고식도 마쳤다. 이 영화에서 김우빈은 장동건이 연기했던 동수의 아들 ‘성훈’ 역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캐스팅 당시 김우빈은 검증된 흥행 카드는 아니었다. 드라마의 인기로 방송가의 주목을 받았지만, 충무로 관계자들의 평가는 반신반의였다. 더욱이 그가 장동건이 빠진 <친구2>에서 그만큼의 연기력과 스타성을 보여줄지는 미지수였다.
김우빈은 출연을 결정한 이후 이를 악물었다. 그 어렵다는 부산 사투리를 익히기 위해 경상도 출신 연기자와 3개월간 합숙 생활을 했다. 전주 출신인 그에게 부산 사투리는 제2외국어만큼 낯설게 다가왔을 터. 피나는 노력의 결과,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을 보여줬다.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거친 조폭의 이미지를 만들어냈고, 억센 억양의 사투리로 부산 남자의 생생함을 살려냈다. 그뿐만 아니라 긴 팔다리를 이용한 화려한 몸동작으로 액션 배우로서의 가능성도 보여줬다.
<친구2>는 40대 팬들에게는 전편에 대한 향수를, 20대 팬들에게는 김우빈의 연기를 보는 설렘을 선사하며 개봉 5일 만에 전국 1백50만 관객을 돌파했다.
모델에서 연기자로… 외모와 연기력 갖춘 대어
김우빈의 본명은 김현중. 방송계 진출 전 동명이인인 선배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지금의 가명을 쓰기 시작했다. 알려졌다시피 김우빈은 모델 출신 연기자다. 2008년 모델로 데뷔해 패션계에서 얼굴을 알린 그는 2011년 KBS 드라마 스페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통해 연기자로 변신했다.
그가 배우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건 지난해 방송된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을 통해서다. 김하늘의 말썽꾸러기 제자로 분해 톡톡 튀는 매력을 발산했다. 출세작은 역시 지난해 방송된 KBS 드라마 <학교 2013>. 비현실적인 비율의 몸매와 잘생긴 프랑켄슈타인을 연상케 하는 개성 있는 얼굴, 남다른 패션 감각까지 갖춘 그에게 소녀 팬의 마음이 쏠리는 건 당연한 결과였다.
필모그래피에서 확인할 수 있듯 그가 연기한 캐릭터 중에는 유독 반항아가 많았다. 차가운 외모와 남성미 넘치는 분위기를 지닌 탓이다. 배우로서 크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더욱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할 필요도 있다. 다행히도 그는 어리고, 지금보다 더 많은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
김우빈은 가장 존경하는 배우 중 한 사람으로 차승원을 꼽은 바 있다. 그가 차승원, 강동원으로 이어진 모델 출신 스타의 다음 주자로 주목받는 이유는 외모와 연기력을 모두 갖춘 신예이기 때문이다. 영화 <친구2>를 연출한 곽경택 감독은 김우빈에 대해 “목소리와 눈빛이 좋은 선천적인 배우”라며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으며 “한국에 묶여 있을 배우가 아니다. 해외에서도 통할 매력을 지녔다”고 극찬했다.
모델에서 배우로 변신해 성공적으로 안착한 그는 두 직업에 모두 매력을 느낀 이유로 ‘정답이 없다는 점’을 꼽았다. 정해진 답이 없기에 노력 여부에 따라 성장과 퇴보가 결정된다는 것을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자기 일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김우빈의 성장 속도는 또래 배우들보다 빠를 수밖에 없다.
여심 사로잡은 김우빈… 한 여자의 남자
최근 10~20대 여성에게 가장 사랑받고 있는 스타지만, 김우빈에게는 이미 여자친구가 있다. 바로 모델 유지안. 지난 9월 열애설이 보도되자마자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라이징 스타가 열애 사실을 공개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러나 김우빈은 신세대답게 자신의 사랑을 당당하게 밝혀 오히려 팬들의 성원을 얻었다.
두 사람의 사랑은 패션계에서 싹텄다. 모델로 왕성한 활약을 펼치던 시기에 처음 만난 두 사람은 2년 전부터 자연스레 연인으로 발전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두 사람의 열애는 패션계에서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었다. 김우빈이 배우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가운데에도 꾸준히 만남을 가지며 예쁘게 사랑을 키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우빈의 여인으로 알려진 유지안은 김우빈보다 한 살 연상으로 176cm의 큰 키와 동양적 외모가 돋보이는 모델이다. 모토로라 CF의 ‘선글라스녀’로 대중의 주목을 받았으며, 최근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열애 사실이 알려진 뒤 과거 두 사람이 함께 촬영했던 화보나 발리 여행 사진이 공개돼 팬들의 부러움 어린 시선이 쏟아지기도 했다.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당찬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김우빈. 보여준 것보다 보여줄 것이 더 많은 그이기에 2014년 그의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