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상하이에서 가장 번화한 난징루의 전경. 고전적인 상하이와 현대의 상하이가 공존하는 곳으로,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이다. 2 상하이의 호텔 조식으로 꼭 먹어봐야 할 ‘요우티아오’와 ‘바이조우’. 일명 아침용 꽈배기 튀김과 하얀 죽이다. 3 홍챠오 쉐라톤 호텔 전경. 독특한 외관이 눈에 띈다. 4 상하이의 신톈디 거리 풍경이다. 가장 상하이다운 건축물이지만 동시에 유럽과 비슷한 이미지를 풍기는 유명 관광지다.
짧은 여행 일정으로 알짜배기 상하이 여행을 하는 방법은 없을까. 비결은 바로 ‘내가 묵을 호텔’을 잘 선택하는 것이다. 백화점과 쇼핑몰 밀집 지역인 상하이의 난징시루는 한국의 명동과 비슷한 곳이다. 이곳은 드라마 <아이리스>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이곳의 호텔은 상하이가 서구 도시화하는 초창기 모습과 다양한 트렌드, 와이탄의 밤거리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숙박 요건’을 갖추고 있다. 상하이에는 각각의 특색을 자랑하는 호텔이 즐비하다. 하워드존슨호텔, 소피텔, JW메리어트호텔, 와이탄의 디자인 호텔로 유명한 워터하우스, 신톈디의 랭함호텔 등이 바로 그것. 모두 상하이 시내 중심가에 위치해 있어 상하이의 오랜 멋과 현재의 트렌드가 공존하는 것이 공통점이다. 연인이나 친구와 함께하는 여행에 어울리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상하이 호텔의 특징은 아침 식사에서부터 드러난다. 요우티아오, 또우장, 바이조우 등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아침 메뉴는 맛이 일품이다. 상하이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멋진 뷰도 근사하다. 시내 중심가이다 보니 탁 트인 매력은 덜하지만 상하이의 역사가 담긴 도심의 모습은 신비로운 분위기마저 풍긴다. 호텔 근처에는 다양한 로컬 식당과 편의점이 있어 마치 그곳에 사는 사람처럼 가벼운 산책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요즘은 길거리의 과일상이 건네는 리즈를 사 먹기에 딱 좋은 시기. 이러한 4성~5성급 호텔의 숙박료는 보통 7백 위안~2천 위안(약 12만~36만원).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방문객에게는 서산의 소피텔호텔이나 푸동의 캐리호텔을 추천한다. 보통 숙박료는 1천~2천 위안(약 18만~36만원) 정도인데, 아이들이 자유롭게 수영할 수 있는 풀장과 다양한 놀이시설을 갖추고 있어 특히 여름철에 인기가 높은 곳이다. 상하이에서 유명한 동물원이나 유원지, 수영장 등에는 늘 사람들이 넘쳐나 사실 가족이 마음껏 즐길 만한 시설이 넉넉지 않다. 하지만 캐리호텔 등은 호텔 내에 다양한 놀이시설이 있어 마치 유원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 이들 호텔은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다양한 가격대를 제시하고, 체크아웃 시간 연장, 실내 놀이터 할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니 꼭 확인해볼 것.
상하이의 유명 호텔은 잘 조성된 공원을 끼고 있다. 산이 없는 상하이에서 공원은 휴식 공간이자 다양한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삼삼오오 모여 볼룸댄스를 추거나 아이들이 탈 수 있는 작은 놀이기구, 만들기 체험 공간 등이 있다. 그래서 상하이 시내의 호텔을 골라 연휴를 즐기는 상하이 시민도 많다.
상하이 코리아타운 근처의 호텔을 이용하는 것도 상하이 여행을 좀 더 편리하게 하는 방법이다. 홍챠오 쉐라톤호텔은 1900년대의 호텔을 연상케 하는 앤티크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곳으로, 가격이 저렴해 아는 사람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지역 특성상 일본 식당이 많고 아시아권 영사관과 대사관, 무역센터 등이 호텔 주변에 있어 비즈니스 방문객에게도 인기가 높다. 또 아침 메뉴로 김치부침개, 떡볶이, 다양한 김치 종류가 나오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무더운 날씨가 기승을 부리는 7~8월, 상하이의 호텔 여행은 꼭 추천할 만하다. 시원하고 달콤한 상하이의 열대 과일과 황제 부럽지 않은 산해진미, 상하이가 주는 이국적 서비스는 생애 최고의 휴가로 손색없으니 말이다.
글쓴이 서혜정씨는…
2004년 주재원 남편을 따라 중국 생활을 시작했다. 현재는 중국의 문화와 명소, 현지 소식을 블로그에 싣고 있고 육아지 <베스트베이비>의 해외통신원, 뉴스채널 YTN의 상하이 통신원, 교민지 <상하이저널>의 객원기자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