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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값하는이름

평생 ‘나’를 의미하는 이름. 미신이든 아니든 아기 이름을 지을 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생각으로 작명소를 찾는 이가 많다. 작명비도 만만치 않다는데, 제대로 지은 거 맞을까?

On October 09, 2013

사람의 이름을 짓는 데는 수많은 이론과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작명소에서는 법칙과 이론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 없이 한두 가지 원칙만 적용해 ‘후딱’ 지어버린 사례가 종종 있다. 성명학자들의 말을 빌리면 ‘작명은 우주 만물이 그러하듯 음양의 조화와 오행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라고. 잘 지은 이름일수록 음양과 오행에 관한 어떤 원칙과 이론을 대입해도 물 흐르듯 조화를 이룬다는 의미다.

음양성명학│발음과 획수로 이름의 양과 음을 찾다

이름을 지을 때 음양의 조화를 고려해야 하는데 크게 발음과 획수에 따라 음과 양을 구분할 수 있다. 발음으로 음과 양을 구분하는 것을 ‘발음음양’이라 하며 글자 발음에서 각 글자의 모음에 따라 ‘ㅏ, ㅑ, ㅗ, ㅛ’는 양이며 ‘ㅓ, ㅕ, ㅜ, ㅠ, ㅡ, l’는 음이다. 획수로 음양을 구분하는 것을 ‘획수음양’이라 하며 각 글자의 획수를 세어 홀수는 양, 짝수는 음이다. 이렇게 구분 지은 음과 양이 서로 조화를 이룰 때 좋은 이름의 조건 한 가지를 충족하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趙允(조윤서)’라는 이름의 경우, 발음음양으로 봤을 때 ‘양, 음, 음’이며 획수음양으로 봤을 때 ‘음, 음, 양’으로 음과 양이 섞여 있어 조화를 이루었다고 볼 수 있다.

오행성명학│한자의 자원과 발음 획수로 오행을 찾다

이름 한 글자 한 글자 안에 오행이 포함되어 있다. 오행은 목→화→토→금→수를 뜻하는데 이 관계를 거스르지 않을 때 오행이 상생을 이룬다고 할 수 있다. 오행은 세 가지 방법으로 찾을 수 있다. 대법원 규칙에 고시되어 있는 성명으로 쓸 수 있는 한자 5천4백여 자 모두 정해진 오행이 있다. 이처럼 한자가 본래 지닌 오행의 기운을 ‘자원오행(字源五行)’이라 한다. 또 발음으로 오행을 찾는 ‘발음오행’과 획수로 찾는 ‘획수오행’이 있다.
발음으로 오행을 찾는 경우, 초성 자음을 발음했을 때 ‘ㄱ, ㅋ’은 목, ‘ㄴ, ㄷ, ㄹ, ㅌ’은 화, ‘ㅇ, ㅎ’은 토, ‘ㅅ, ㅈ, ㅊ’은 금, ‘ㅁ, ㅂ, ㅍ’은 수로 구분한다. 획수로 오행을 찾는 방법은 이름의 각 한자를 풀어봤을 때 각 글자의 획수에 따라 ‘1, 2획’은 목, ‘3, 4획’은 화, ‘5, 6획’은 토, ‘7, 8획’은 금, ‘9, 10획’은 수로 나뉜다. 이때 각 글자의 획수가 10자리를 초과할 때는 끝자리 숫자를 적용해 오행을 따진다. 이렇게 찾은 오행이 목→화→토→금→수의 상생 관계를 이뤄야 한다. ‘趙允(조윤서)’라는 이름을 다시 예로 들면, 발음오행으로 봤을 때 ‘금, 토, 금’으로 상생을 이루며, 이름의 한자를 따져봐도 ‘화, 토, 화’로 상생을 이룬다.

수리성명학│이름의 획수가 길함과 흉함을 결정한다

이름의 한자에서 두 글자의 획수를 더한 합은 초년운을 가름 짓는 ‘원격’, 성과 이름의 첫 글자 획수의 합은 청년운을 가름 짓는 ‘형격’, 성과 이름 끝 글자의 합은 장년운을 가름 짓는 ‘이격’, 성과 이름 두 글자 획수의 합은 말년운을 가름 짓는 ‘정격’이라 한다. 획수의 합으로 정해진 각 격은 ‘81수리격’이라는 방대한 표를 통해 격이 길한지 흉한지 판가름할 수 있다. 원격, 형격, 이격, 정격이 모두 길한 수리일 때 좋은 이름이라 할 수 있다. ‘趙允(조윤서)’라는 이름의 경우 초년운인 원격을 보면 15획으로 81수리격을 통해 본 결과 ‘덕망격’이며 재물운과 가정운이 있다. 청년운인 형격을 보면 18획으로 ‘발달격’과 ‘발전격’이며, 장년운인 이격은 25획으로 ‘건창격’과 ‘안전격’이어서 재물과 명예가 따르는 운이다. 말년운인 정격은 29획, ‘대복격’과 ‘성공격’으로 수복운이 있다.

사주성명학│작명은 반드시 사주를 바탕으로 짓는다

흔히 타고난 사주는 선천적인 운이라 하고 작명은 후천 운이라고 한다. 사주를 먼저 살펴보고 목→화→ 토→금 →수의 오행 분포를 잘 헤아려본다. 여기서 그 사람에게 없는 부족한 오행이나 필요한 오행(‘용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을 찾아내어 이름을 지을 때 반영하면 좋다. 예를 들어 오행성명학(자원오행·발음오행·획수오행)을 원칙으로 작명해 선천적인 운의 부족함을 보완하고 균형을 맞추면 좋을 것이다.

성격성명학│이름에도 성격이 있다

태어난 해의 연간이나 연지에 따라 음양을 구분하고, 이름의 첫 글자에 있는 초성 자음의 발음에 따라 오행을 찾고, 글자 획수에 따라 음양을 찾은 뒤 양비견, 음상관, 음정관, 음정인 등 20가지 유형으로 정리된 성격표에서 그 이름의 성격을 찾을 수 있다. 20가지 성격 유형은 각각 장단점이 있어 사주에 따라 적합한 성격 유형을 맞춰 작명해야 한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이름 하나 짓는 것에도 많은 이론과 원칙을 고루 적용해야 한다. 그러므로 이 모든 조건을 100% 충족하는 작명은 사실 쉽지가 않다. 작명은 서로 연관 관계가 있고 풍선과 같아 한쪽을 맞추면 다른 쪽이 튀어나와 어긋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 그러나 한 사람의 일생을 좌우할 이름이니 ‘명품 작명’을 하려면 다양한 자료를 만들고 가능한 한 여러 가지 성명학 이론과 원칙에 최대한 부합하도록 짓는 것이 좋겠다.

  • MORE INFO
    이름에 피해야 할 글자 예시


    大(큰 대) 형제 중에서 형 이름에 쓰면 괜찮지만 동생 이름에 쓰면 형을 무시하고 천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鳩(비둘기 구)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고 동식물과는 전혀 다른 존재이기 때문에 동물이나 짐승, 곤충, 식물을 뜻하는 글자는 좋지 않다.
    南(남녘 남) 남자에게는 무방하나 여자에게는 이혼수와 과부수가 있을 수 있다.
    德(큰 덕) 초년과 중년은 평탄하지만 말년에는 고독해진다.
    馬(말 마) 말이 사람이 부리는 대로 움직이듯 남의 수하에만 머물게 된다.
    粉(가루 분) 가정환경에 문제가 많을 수 있으며 배신당할 수 있다.
    仙(신선 선) 높은 정신세계를 의미하는 글자로 무당에게 어울리며 신경성 질환, 질투, 시기심이 대단하다.
CREDIT INFO
기획
이경민
사진
양수열
도움말
이소연(채움작명역학연구소, 1644-3149)
2013년 03월호
2013년 03월호
기획
이경민
사진
양수열
도움말
이소연(채움작명역학연구소, 1644-3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