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TRAVEL MORE+

창원에서 시원한 바캉스를

남해와 맞닿은 해양 도시, 경남 창원에서 바다와 노닐고 숲에서 쉬어 간다. 윤정옥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휴가 계획을 세웠다.

UpdatedOn July 24, 2024

1 머물고 싶은 도시

창원, 마산, 진해의 매력

아직 여름 휴가지를 고르지 못하신 독자님께 물 맑고 공기 좋은 창원을 추천하고 싶어요. 창원, 마산, 진해를 통합해 2010년 지금의 창원특례시가 탄생했습니다. 세 고장을 하나로 더해 서울보다 면적이 크지요. 학이 춤을 추는 형상을 닮았다는 무학산, 남쪽으로 달리면 금세 모습이 드러나는 푸른 해변, 지역민의 활기와 삶이 녹아든 마산어시장 등 산, 바다, 문화가 공존하는 곳입니다. 자동차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시 어디서 출발하든 30분 이내에 창원의 자연과 문화를 즐기고 느낄 수 있으니까요. 해 질 녘에는 바다로 가 보시길 권합니다. 노을 지는 모습이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작은 울림을 준답니다.

2 창원이 품은 여름

광암해수욕장과 3・15해양누리공원

소박하고도 아담한 광암해수욕장에서는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모래 알갱이가 발가락 사이로 들어와 발을 간질이다 살그머니 빠져나가고, 깨끗한 바다는 수심이 얕은 데다 적당한 수온을 유지합니다. 바다 내음을 맡으며 걷는 섬, 주도도 근처에 자리해 산책하기 제격입니다. 1960년 마산 민주화 운동을 기억하는 장소 3·15해양누리공원은 어떨까요. 역사, 레포츠 등 테마를 반영해 공원을 네 공간으로 나눴고, 마산만에 조성해 탁 트인 바다 풍경이 일품입니다. 테니스, 그라운드 골프 등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할 장소를 마련한 것은 물론 마창대교가 선사하는 황홀한 야경 덕에 창원 시민에게 사랑받는 여행지예요.

3 자연 속 진정한 쉼

창원편백치유의숲

편백나무 향이 은은한 숲에서 피톤치드로 몸과 마음을 씻어 내리고 명상을 합니다. 치유센터를 방문해 건강 상태를 측정한 뒤, 발물치유실로 가 족욕도 체험하지요. 모두 창원편백치유의숲에서 가능한 일입니다. 진해구 장복산 아랫자락, 58만 제곱미터(약 17만 5000평)에 달하는 땅에 수령 30년 넘은 편백나무와 다채로운 식물이 자랍니다. 면역력 향상과 건강 증진을 위해 숲 내부에 치유센터, 치유숲길 등을 마련한 점이 특징이지요. 새와 풀벌레 소리, 졸졸 물 흐르는 소리만 들리는 고요한 숲길에서 안식을 누려 보세요. 치유센터를 방문하면 건강 상태도 확인이 가능하니 자연에서 휴식하길 원하는 이에게 최적의 장소랍니다.

4 그윽한 커피 향기

귀산카페거리

여행에 먹거리가 빠지면 섭섭하죠. 삼귀해안과 가까운 귀산카페거리에 독특한 개성을 뽐내는 카페와 식당이 많습니다. 일출이나 일몰을 감상한 뒤 카페에서 여유롭게 커피 한잔 음미합니다. 잔잔한 물결을 응시할 땐 감성이 차올라 시상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마치 예술가가 된 것처럼요. 주말에는 캠핑카를 타고 방문한 여행자가 종종 눈에 띕니다. 푸드 트럭에서 판매하는 간식도 소소한 행복을 주고요. 바다를 앞에 두고 커피를 마셨을 뿐인데 문득 세상 부러울 것 없다고 느꼈어요. 어둠이 내린 후엔 저 멀리 색색으로 빛나는 마창대교를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남겨도 좋겠습니다.

5 빛나는 창원의 밤

저도 콰이강의 다리

야경 이야기를 하니 떠오르는 곳이 있지요? 마산합포구 구산면에 놓인 저도 콰이강의 다리입니다. 1987년 육지와 저도를 연결할 목적으로 길이 170미터, 폭 3미터 규모의 다리를 설치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저도 연륙교라 불렀습니다. 타이와 미얀마를 잇는 콰이강의 다리와 닮았다 하여 지금의 이름이 붙었지요. 바닥 일부를 강화유리로 바꿔 13.5미터 아래 넘실거리는 바다를 감상하도록 해 스릴 만점입니다. 반짝이는 조명과 화려한 미디어 파사드는 또 하나의 자랑입니다. 하절기 기준 매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약 40분간 여섯 가지 주제의 미디어 파사드를 상영하니 창원의 밤이 선사하는 매력을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행 안내자

[여행 안내자]

윤정옥
창원시 문화관광해설사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창원에서 자연, 문화 모두 만끽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세요.”

<KTX매거진>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남혜림

RELATED STORIES

  • TRAVEL

    시장으로 온 청년들, 제주 청년몰 B1

    제주도에서 각자의 공간을 정성껏 꾸려 가는 청년 상인을 만났다. 제주도 제주 동문공설시장 지하 1층엔 몸과 마음을 녹일 온기가 가득하다.

  • TRAVEL

    지구의 시간을 걷다, 울주 지질 기행

    간절곶에서 타는 듯한 해돋이를 마주하고, 반구대 암각화를 바라보며 이 땅의 아득한 과거를 상상했다. 울산 울주를 두 발로 누비며 지구를 감각했다.

  • TRAVEL

    기차 여행자의 강릉 산책

    기차를 타고 강원도 강릉으로 하루 여행을 떠난다. 로컬 공방을 들여다보고, 정성 다한 음식을 먹으며 강릉을 만드는 창작자들과 이야기했다.

  • TRAVEL

    올해의 사진 한 장

    연말을 맞아 사진가와 디자이너가 잡지에 못 실어 아까워한 사진을 꼽았다. 에디터들도 동의합니다.

  • TRAVEL

    문경새재 옛길에서 듣다

    영남과 한양을 잇는 옛길에서 가장 사랑받는, 가장 살아 있는 구간. 경북 문경의 새재를 걸었다. 오래된 지혜와 이야기가 길처럼 이어졌다.

MORE FROM KTX

  • LIFE STYLE

    '찐이야!' 영탁과 함께하는 한국철도공사

    올해 한국철도공사 홍보대사로 위촉된 가수 영탁이 6월 28일 철도의 날을 맞아 독자에게 인사를 건넸다.

  • CULTURE

    이게 바로 잭 다니엘스!

    최고의 테네시위스키, 아니 어쩌면 잭 다니엘스는 최고의 위스키다.

  • LIFE STYLE

    친절하고 안전한 기차역을 만듭니다

    승차권 발권부터 열차 탑승까지, 기차역 운영의 모든 것을 담당하는 한국철도공사 역운영처 역운영부의 이야기를 들었다.

  • TRAVEL

    대한 독립 만세

    1945년 8월 15일 광복을 맞기까지 수많은 헌신과 희생이 있었다. 전국 곳곳의 독립운동가 생가에서 그들의 뜻을 기린다.

  • CULTURE

    What's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