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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다는 건 나답다는 것

불량 치즈가 자기애 넘치는 캐릭터 ‘치즈덕’으로 거듭나 우리의 고단한 삶을 어루만진다. 우주 최강 ‘자존감 지킴이’, 치즈덕 세계관의 창조주 나봄 작가에게 이야기를 청했다.

UpdatedOn May 22, 2024

Q. 치즈덕, 어떻게 탄생한 캐릭터인지 궁금해요.
A. 스스로를 위로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그리기 시작한 치즈덕을 보고, 도리어 위로를 받았다는 분이 많아 기쁘고 반가운 마음입니다. 사실 저는 예민한 데다가 완벽에 대한 집착이 있는 편이라 늘 잘하려고 아등바등하는 사람이었거든요. 그런데 놀랍게도 최근 몇 년간 치즈덕을 그리면서 달라진 걸 느껴요. 치즈덕은 조금 엉뚱하지만 언제나 적극적인 친구라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은 캐릭터잖아요. 요즘 제 모습이 딱 그래요. 한때는 ’내가 저걸 한다고? 막상 해 봐도 안 되면 어떡해?’라고 지레 겁먹었다면, 이제는 치즈덕처럼 ’해 보고 판단해야지, 어떻게 처음부터 완벽하겠어!’라고 생각하곤 해요.

Q. 모바일로 만나던 치즈덕 이야기가 단행본 <치즈덕이라서 좋아!>로 출간됐습니다. 어떤 내용을 담았는지 소개해 주세요.
A. 치즈덕을 그리는 동안 느낀 감정과 삶의 변화를 풀어낸 에세이예요. 한때는 저 자신을, 그림과 캐릭터를 사랑할 줄 몰랐거든요. 그 시절 치즈덕 캐릭터는 다소 막연하게 표현됐는데, 제 삶의 태도가 바뀐 후부터는 훨씬 깊게 스스로를 사랑하는 치즈덕으로 거듭났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변하고 나서 시작된 진짜 치즈덕의 이야기인 셈이죠. 하나 더 귀띔하자면, 또 다른 폐기 치즈(덕)들은 오랫동안 꾸준히 치즈덕을 지지해 주신 여러분이라 생각하고 그렸다는 사실! 저보다 앞서 치즈덕의 매력을 알아차리고 사랑한 팬분께 고마움을 담아 바치는 캐릭터랍니다.

Q. 전 세계에서 이모티콘 치즈덕이 사랑받고 있어요. 기분이 어떤가요?
A. 처음엔 치즈덕이 지금 같은 관심을 얻지 못했어요. 모두가 좋아할 만한 캐릭터를 만들고 싶어서 이런저런 시도를 해 봤지만 뜻대로 안 되더라고요. 결국 블로그에 포기를 선언했는데, 한 팬이 “작가님, 저는 맨 처음 이모티콘이 가장 치즈덕다워서 좋아요”라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이후 모두에게 사랑받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단 한 사람에게라도 확실히 사랑받을 수 있는 이모티콘을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때부터 점차 판매량이 오르더니, 다섯 번째 이모티콘으로 1위를 달성했어요. 많은 시행착오 끝에 치즈덕의 진짜 모습을 표현해 사랑받았다는 사실이 마음을 뭉클하게 합니다.

Q. <KTX매거진> 독자님께 남기고 싶은 치즈덕의 메시지를 전해 주세요!
A. 제게도 위로가 된 말을 전해 드릴게요. “네가 여전히 나쁘게만 보인다면 네가 가진 걸 아직 잘 모를 뿐이야!” 그리고 이 문장을 떠올리며 저도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해 보려고 해요. “나를 알아가는 건 여행에서 새로운 장소에 가는 거랑 비슷한 것 같아. 가 보기 전까지는 별로일 거라 믿다가도, 직접 가 보면 엄청 좋을 때가 있잖아!” 여러분의 여정이 몰랐던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이기를 바랍니다.

 

<치즈덕이라서 좋아!> 이모티콘과 애니메이션 등으로 널리 사랑받아 온 캐릭터 치즈덕의 탄생 배경을 다룬 에세이툰. 공장에서 폐기될 뻔한 순간을 거쳐 지금의 치즈덕으로 성장한 과정을 보여 준다. 공감 능력이 뛰어난 벌레 친구 퀴퀴,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햄스터 폴, 또 다른 치즈덕 친구들과 교감하는 모습이 따뜻하게 다가온다. 나봄 지음 필름 펴냄

 

 

나봄 진솔한 이야기와 감정을 담아낸 치즈덕 캐릭터의 작가로, 2018년도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데뷔하여 7년째 인기 이모티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cheeseduck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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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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