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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으로 온 청년들 X 삼척 중앙시장 청년몰 청춘해

강원도 삼척에는 자신만의 길을 걷는 올곧은 청년들이 있다. 삼척 중앙시장 청년몰 ‘청춘海(해)’에서 청년 상인의 환한 미래와 마주했다.

UpdatedOn February 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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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다,

삼척 중앙시장 청년몰 청춘해

관동팔경 중 하나이자 최근 국보로 등재된 죽서루, 기암절벽이 눈부신 오십천, 늠름한 삼척항과 동해 바다의 풍광을 차례로 마주했다면 다음 목적지로 추천할 곳이 있다. 바로 삼척 중앙시장이다. 삼척고속버스터미널과 죽서루에서 도보 7분 거리에 불과한 시내 한복판, 싱싱한 해산물과 맛깔스러운 먹거리는 물론 사람과 이야기가 이곳에 모여든다.

1770년경 읍내장에서 출발한 삼척 중앙시장은 1975년에 이르러 오늘날 모습을 갖췄다. 한때 한국 석탄 매장량 약 3분의 1을 차지한 삼척탄전이 이 지역을 인구 30만 명에 육박하는 도시로 만들었고, 늘어난 인구만큼 시장 규모도 어엿해졌다. 산업구조 변화와 광업의 쇠퇴가 상인과 손님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으나 오늘도 시장은 영화로운 옛 시절을 기억한다. 그리하여 2019년 12월 27일, 삼척 중앙시장의 부흥을 꿈꾸며 청년몰 청춘해가 출범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강원도와 삼척시가 머리를 맞대어 상설 시장 건물 2층과 3층 유휴 공간에 청년 점포 20여 개를 마련했다. 패기 넘치는 청년 상인과 삼척 시민, 여행자가 한데 어우러지는 교유의 장 청춘해. 여기서 발견한 새로운 삶, 싱그러운 창업기를 건져 올린다.

+ 청년몰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전통시장 내 유휴 공간을 가꾸어 청년몰을 조성하고, 만 39세 이하 청년을 선발해 가게를 내어 준다. 창업과 관련한 경영 교육은 물론 제품 개발 및 홍보, 점포 운영 등 사업 전반을 돕는다. 청년몰 사업으로 청년은 기회를, 시장은 활력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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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중앙시장 청년몰 청춘해

더 알차게 이용해 보세요

포토 존
청년몰 곳곳에 자리한 포토 존을 찾아 사진을 남긴다. 2층과 3층을 잇는 계단에 그려진 고래 그림을 비롯, 인스타그래머블한 공간이 여럿이다.

포토 존 청년몰 곳곳에 자리한 포토 존을 찾아 사진을 남긴다. 2층과 3층을 잇는 계단에 그려진 고래 그림을 비롯, 인스타그래머블한 공간이 여럿이다.

포토 존 청년몰 곳곳에 자리한 포토 존을 찾아 사진을 남긴다. 2층과 3층을 잇는 계단에 그려진 고래 그림을 비롯, 인스타그래머블한 공간이 여럿이다.

삼척SOS통통센터
아이와 동행한 가족 여행자라면 청년몰에서 식사나 간식을 해결한 뒤 놀이터이자 쉼터인 이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삼척SOS통통센터 아이와 동행한 가족 여행자라면 청년몰에서 식사나 간식을 해결한 뒤 놀이터이자 쉼터인 이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삼척SOS통통센터 아이와 동행한 가족 여행자라면 청년몰에서 식사나 간식을 해결한 뒤 놀이터이자 쉼터인 이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작은 도서관
청년몰 2층 삼척SOS통통센터와 ‘노브랜드’ 사이에 자리한, 작지만 알찬 서가에 걸터앉아 지친 다리를 내려놓고 짧은 휴식을 즐긴다.

작은 도서관 청년몰 2층 삼척SOS통통센터와 ‘노브랜드’ 사이에 자리한, 작지만 알찬 서가에 걸터앉아 지친 다리를 내려놓고 짧은 휴식을 즐긴다.

작은 도서관 청년몰 2층 삼척SOS통통센터와 ‘노브랜드’ 사이에 자리한, 작지만 알찬 서가에 걸터앉아 지친 다리를 내려놓고 짧은 휴식을 즐긴다.

이벤트
버스킹부터 플리마켓까지, 청년몰 활성화 사업 일환으로 이곳에서 한 달에 한 번 흥미진진한 행사를 펼친다.
문의  @sc_youthmall_

이벤트 버스킹부터 플리마켓까지, 청년몰 활성화 사업 일환으로 이곳에서 한 달에 한 번 흥미진진한 행사를 펼친다. 문의 @sc_youthmall_

이벤트 버스킹부터 플리마켓까지, 청년몰 활성화 사업 일환으로 이곳에서 한 달에 한 번 흥미진진한 행사를 펼친다. 문의 @sc_youthmall_


#소담곳간

#소담곳간

김윤아 대표

청년해 2층 입구에 들어서면 이내 고소한 냄새가 발길을 붙든다. 기분 좋게 후각을 자극하는 근원은 수제 과자와 볶은 견과류를 만드는 상점 ‘소담곳간’이다. 대표 제품은 ‘오란다’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알알이 동그란 강정이다. 아무것도 더하지 않은 기본형 오란다에 씨앗, 감태, 콩가루, 추로스, 초콜릿을 얹어 내니 다채로운 풍미가 살아난다. “전통시장에서 주로 판매하는 오란다를 이곳에선 다양한 맛으로 선보이고 있어요. 취향에 따라 골라 먹는 즐거움이 색다를 거예요.” 김윤아 대표는 20여 년 동안 오란다를 제조해 온 부모님에게서 비법을 전수했다. 질 좋은 조청으로 완성한 쫀득쫀득하면서도 부드러운 질감은 이곳 오란다의 특징. 3남매가 모두 가업을 잇는 중인데, 첫째와 둘째가 오일장을 무대로 활약하는 한편 셋째인 그는 청년몰에 입점해 고객 타깃층을 넓혔다. “창업을 생각했지만 도전이 두려워서 주저하던 시기, 마침 청년몰 입점 모집 소식을 들었어요. 운 좋게 기회를 얻어 지금의 공간을 마련했네요. 선물용·답례용 제품을 판매하기에 맞춤한 점포라고 생각해요.” 그가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재방문 고객을 만날 때다. “기쁜 일, 축하를 나누는 일에 소담곳간의 제품이 매개가 된다는 사실이 행복할 따름이에요.”

메뉴 오란다 세트, 견과류 세트, 소담·곳간 세트
인스타그램 @so_dammm.25


#공삼삼돈까스

#공삼삼돈까스

박영훈 대표

강원도 지역번호 033을 상호로 사용할 만큼 고향 사랑이 지극한 ‘공삼삼돈까스’의 박영훈 대표. 그는 청년몰 청년해를 이끄는 상인회장답게 넉넉한 마음 씀씀이를 지녔다. “매일 오전 이웃 상인들과 나눌 간식을 준비해요. 아침을 함께 먹으며 여기서 어떤 일을 해 나갈 수 있을지 궁리하죠.” 제주도의 한 돈가스 가게를 인수하기 위해 자영업에 뛰어든 그는 다른 일을 할 땐 몰랐던 활기, 즐거움, 애착을 느꼈다고 한다. “회사를 다니던 시절엔 늘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돈가스 가게에서 일하는 동안엔 오히려 힘이 났어요. 빈 그릇을 보면 ‘아, 잘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가슴이 벅찼거든요.” 언젠가 고향에서 어엿한 식당을 열고 싶었다는 그의 꿈은 청년몰 덕분에 빠르게 실현되었다. 진입 장벽이 높은 삼척 해변 상권에 비해 훨씬 합리적인 금액으로 점포를 꾸렸고, 아낀 비용은 질 좋은 재료와 서비스에 재투자해 선순환을 이뤘다. 신선한 돈가스를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니 상인도, 손님도 만족스럽다. “양질의 음식을 마련하고 효율적으로 가게를 운영하기 위한 원칙이 있어요. 돈가스는 단 세 종류, 수제·카레·매콤 치즈 돈가스만 준비해 하루 40개만 판매하죠.” 소스부터 가니시까지 꼼꼼하게 완성한 한 그릇이 절로 미소 짓게 한다.

메뉴 수제 돈가스, 카레 돈가스, 매콤 치즈 돈가스
인스타그램 @zero33moneygas


#온자기

#온자기

이지예 대표

흔히 사람을 그릇에 비유한다. ‘온자기’, 따뜻한 그릇이란 뜻을 지닌 이 상호는 따뜻한 사람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곳을 찾는 모두가 따뜻한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은 이름이에요.” 강원대학교 삼척캠퍼스에서 도자를 전공한 이지예 대표는 교내 창업 동아리를 경험하면서 자연스레 공방 운영을 꿈꿨다. 졸업 이후 본격적으로 공방 자리를 알아보던 차 청년몰 입점 모집 공고를 맞닥뜨렸고, 지체할 틈 없이 바로 지원한 끝에 청년해 3층 한편에 아담한 도자 공방 온자기를 꾸릴 수 있었다. 입점 초기에는 머그잔이나 접시 등 테이블웨어 중심으로 작업했으나, 주변 상인과 손님의 의견을 반영해 온자기만의 개성을 담은 제품을 만들기로 한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파스텔 톤 토분. 흙으로 만들어 흡수율이 좋은 토분은 식물이 과습으로 시드는 현상을 막아 준다. “원하는 색깔과 질감, 모양을 얻으려고 여러 번 실험을 거친 결과 지금의 토분을 완성했어요. 열심히 준비한 만큼 구매 후기가 좋아서 보람이 크답니다.” 그는 도자기 클래스를 열어 더 많은 손님과 만나기를 꿈꾼다. “초벌한 도자에 그림을 그리는 도자기 페인팅, 토분을 성형하는 물레 체험, 손으로 도자를 빚는 핸드 빌딩 등을 마련했으니 삼척에 오시면 꼭 온자기를 기억해 주세요.”

프로그램 도자기 페인팅, 물레 체험, 핸드 빌딩
홈페이지 onjagi.com


#네일트리

#네일트리

최유희 대표

손을 맞잡고 온기를 나누는 일. 청년몰 입점 5년 차에 접어드는 네일 & 페디큐어 살롱 ‘네일트리’의 최유희 대표는 자신의 직업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손톱과 발톱을 다듬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저는 이곳이 미용 공간 이상이길 바라요. 손님과 체온을 공유하면서 일상을 나누는 게 무엇보다 소중하거든요.” 삼척에서 나고 자란 그는 1985년생, 올해 만 39세다. 4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고향을 지키며 천천히 내실을 다져 왔다. 청년치고 나이가 꽉 차지 않았냐는 농담을 건네는 이도 있다는데, 능란한 손놀림과 낯선 방문객의 마음까지 누그러뜨리는 달변은 오롯이 경험과 연륜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손톱이 옆으로 벌어지며 자라니까 가급적이면 동그랗게 끝을 다듬어야겠어요.” “피부색에 맞춰 명도가 높은 분홍색을 발라 볼게요. 잘 어울리네요!” 그의 살뜰한 조언을 듣고 나면 누구라도 귀가 솔깃해질 터. 실력이 실력이니만큼 단골손님도 여럿이다. 무려 아흔 살 어르신도 포함된다. 물론 그에겐 손길이 필요한 모두가 특별한 손님이란다. “여행 중에 이곳을 찾는 손님에겐 발 각질 제거 패키지를 추천해요. 간단한 마사지와 유·수분 팩을 해 드리니 피로를 씻어 내기에 좋을 거예요.” 삼척 바다처럼 상쾌한 대화, 산뜻한 기분을 선물 받는 시간이다.

메뉴 손·발 젤 컬러 및 문제성 손·발톱 관리, 스파루체(발 각질 제거, 유·수분 팩, 마사지)
인스타그램 @nailtree_samch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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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강은주
photographer 신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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