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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맛과 멋을 잇다, 안동 맛집 기행

옛것을 미루어 새것을 안다 해서 온고지신이다. 경북 안동에서 전통 식재료와 맛을 계승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집들을 찾았다.

UpdatedOn September 2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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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TIP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안동에서 풍성한 가을을 만끽한다. 2023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을 방문해 가슴속에 꿈틀대는 신명을 깨운다. 대한민국 명예 대표 문화 관광 축제로 지정된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은 안동 하회마을에서 800년간 전승해 온 하회별신굿탈놀이를 확장한 축제다. 10월 2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축제에서 흥을 발산하고, 다양한 탈 문화를 체험한다. 퇴계 이황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는 도산서원은 울긋불긋 단풍이 물들어 절경을 이루겠다.

옥정밀

메뉴 고등어 스테이크 파스타 1만 4000원 고등어 아란치니 1만 2500원
주소 경북 안동시 음식의길 87 문의 070-4086-9994

옥정밀_맑은 우물, 옥정(玉井). 옛 우물 이름이다. 어찌나 크고 물이 깨끗했는지 그 주변은 한밤에도 환했다 전한다. 동네 이름이 옥정동인 이유다. “재미난 이야기를 품은 ‘옥정’에 식사를 뜻하는 영어 단어 ‘밀(meal)’을 합쳐 상호를 지었어요.” 권경은 ‘옥정밀’ 대표가 눈을 반짝이며 말한다. 정겨운 나무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소박한 한옥이 반긴다. 마루에 앉아 서까래를 올려다보는 사이 고등어 스테이크 파스타가 식탁에 오른다. 안동을 대표하는 간고등어를 권 대표 스타일로 재해석한 음식이다. 지역성은 살리되 양식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일반 고등어를 사용한다. 주인장이 추천한 대로 고등어 살부터 찢어 파스타 면과 함께 먹는다. 노릇노릇 구워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고등어의 고소한 풍미가 오일 파스타와 절묘하게 어울린다. 자칫 느끼할 법한 조합이지만, 할라페뇨와 루콜라가 개운함을 더한다. 구운 고등어 살과 밥을 섞고 동글동글 빚어 튀긴 고등어 아란치니는 새콤달콤한 토마토소스가 입맛을 돋운다. 색다른 안동의 맛이 자꾸 생각날 것 같다.

주인장 추천 안동 여행 팁

“아름다운 월영교 야경을 꼭 보셨으면 좋겠어요. 10월 7일과 28일, 하회마을에서 열리는 선유줄불놀이도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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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잇다

메뉴 대마초-코 브라우니 6000원 인절미 케이크 6000원 안동사과 에이드 5800원
주소 경북 안동시 음식의길 69 1층 문의 054-900-5220

더 잇다_권영윤 대표는 2년 전 안동 금소마을에 들렀다가 대마 재배 광경을 맞닥뜨렸다. 안동은 대마 특구로 지정돼 있다. 그곳에서 대마씨가 몸에 좋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 언젠가 사업 아이템으로 활용하리라 다짐했다. 카페를 준비하면서 권 대표가 가장 먼저 떠올린 식재료는 대마씨. 카페 ‘더 잇다’의 대표 메뉴 대마초-코 브라우니의 탄생 배경이다. 대마초와 초코를 합쳐 장난스러운 이름을 붙였으나 맛은 진지하다. 반죽에 마시멜로를 넣어 식감이 쫀득하고, 업장에서 직접 로스팅한 안동산 대마씨가 바삭바삭 씹힌다. 대마씨의 고소함이 초콜릿의 풍미를 배가한다. 전등에 갓을 덧대거나 소반을 테이블로 활용하는 등 인테리어에서 예스러움이 느껴진다. 곳곳에 비치한 안동 기념품도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엽서, 마그넷, 키링 등 젊은 감각으로 재해석한 굿즈다. 디자이너로 활동한 권 대표의 작품도 여럿 있다. 간고디(간고등어), 아나모나(알아 몰라) 등 안동 사투리를 새긴 엽서와 갓을 본떠 만든 갓생이 캐릭터 등이다. 지나치게 달지 않아 더욱 매력적인 안동사과 에이드를 마시며 기념품을 구경하는 동안 시간이 금세 흐른다.

주인장 추천 안동 여행 팁

“고려 개국에 공헌한 세 분의 위패를 봉안한 안동 태사묘에서 역사 여행을 떠나 보세요. 시내에 있어 교통도 편리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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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와 호랑이

메뉴 호랑이 김치버거 4500원 호랑이 치즈버거 4500원 호랑이수제식혜(500밀리리터) 4000원
주소 경북 안동시 북후면 물한길 16-11 문의 054-843-8785

까치와 호랑이_해학적인 표정을 지은 호랑이 곁을 까치가 맴돈다. 길상을 상징하는 민화 속 모습이다. 지난해 문을 연 카페 ‘까치와 호랑이’도 좋은 기운을 바라며 이름을 붙였다. 붉은 벽돌로 지은 거대한 외관과 통창으로 햇살이 쏟아지는 내부가 차례로 시선을 잡아끈다. 이 카페는 김치 업체 학가산김치에서 오픈했는데, 메뉴에서 특이한 이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시그너처 메뉴인 호랑이버거 중 하나인 호랑이 김치버거는 치즈·상추·토마토·양파를 층층이 쌓고 100퍼센트 한우로 빚은 패티에 송송 썬 배추김치를 올린다. 양식과 한식을 접목했음에도 이질감이 없다. 아삭하고 시원한 숙성 김치가 한우 패티와 찰떡궁합이다. 과거 고추 도매업에 종사한 우국한 학가산김치 대표는 안동 농산물에 관심이 많다. 신선한 재료가 음식의 기본이라 생각해서다. 지역 농민과 계약재배한 농산물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인근 농가의 판로 개척을 위해 카페에서도 제철 농산물을 판매한다. 지역 특산품인 마·생강 메뉴도 개발 중이라는 말에 기대감이 더욱 커진다.

주인장 추천 안동 여행 팁

“KTX를 타고 안동에 오시는 분이라면 ‘안동 시티투어’를 활용해 보세요. 유명 관광지를 실속 있게 둘러보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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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옥송이
photographer 신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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