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CULTURE MORE+

한국의 보물

천 개의 강을 비추는 달과 같이 - 수월관음도

UpdatedOn August 24, 2023

/upload/ktx/article/202308/thumb/54321-520176-sample.jpg

넘실대는 물결 위로 솟은 바위에 관음보살이 앉아 있다. 짙은 푸른색 천의를 걸치고 화려한 붉은색 보관을 쓴 보살 뒤편으로 둥근 보름달 같은 파란 두광과 달빛을 닮은 흰색 신광이 드리운다. 관음보살 옆에는 동자 한 명이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존경의 마음을 담아 보살을 바라보고 있다. 화면 밖의 우리를 고요한 눈빛으로 응시하는 관음보살을 가만히 마주하노라면 어느새 마음이 차분해진다. 하나의 달이 떠서 천 개의 강을 고루 비추듯 어려움에 빠진 중생에게 두루 미치는 관음보살의 자비심을 상징하는 수월관음(水月觀音)은 관음보살의 또 다른 이름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보물 ‘수월관음도’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긴 여정을 떠난 선재동자가 정토(淨土)인 보타락가산에 머무는 관음보살을 만난 장면을 그린 그림이다. 가을밤, 하늘 높은 곳에서 빛나는 달을 구경하면서 선재동자와 관음보살의 이야기를 떠올려 보자.

문의 02-2077-9000 홈페이지 www.museum.go.kr

<KTX매거진>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writer 양수미(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RELATED STORIES

  • CULTURE

    전시, 신간, 영상, 공연

  • CULTURE

    지붕 위의 우아함 - 백제 왕흥사지 치미

  • CULTURE

    What's up

  • CULTURE

    이 책이 그 책, 그 책이 이 책

    드라마를 보다 책이 등장하면 표지에 눈길이 가고, 제목을 알고 싶고, 펼친 쪽의 내용이 궁금해진다. 단순한 소품일까, 엄청난 복선일까. 영상 속 책은 우리를 상상하게 한다.

  • CULTURE

    전시, 신간, 영상, 공연

MORE FROM KTX

  • LIFE STYLE

    해와 달이 빛나는 도시, 포항으로 떠나요

    시원한 바람과 철썩이는 파도만 생각해도 좋은 경북 포항, 이 도시를 담은 제품을 모았다.

  • LIFE STYLE

    인생 등대를 찾아서

    망망대해와도 같은 삶을 헤쳐 나가는 당신에게 등대 스탬프 투어를 권한다. 새로운 코스로 돌아온 시즌 3 ‘재미있는 등대’ 여권을 들고 길을 나설 때다.

  • CULTURE

    what's up

  • TRAVEL

    고요함 속에서 온몸이 충만해지다

    초록빛으로 가득한 여름, 유원재를 보고 듣고 느낀다. 충북 충주에서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오롯이 나에게 몰입할 시간이다.

  • LIFE STYLE

    영등포역에서 문래역까지, 숨은 맛집 찾기

    과거 공장과 철공소가 즐비했던 서울 영등포역과 문래역 일대. 그 사이사이로 색다른 미식 공간이 생겨나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