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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희 한국철도공사 사장

사람 중심의 철도 안전 문화를 이끌겠습니다

지난 7월, 한문희 신임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취임식에서 “조직의 저력을 끌어올려 안전 향상, 경영 혁신을 이루겠다” 라고 포부를 밝혔다. 철도 이용객을 대표해 그에게 한국 철도의 미래를 물었다.

UpdatedOn August 2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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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1984년 철도청 역무원으로 입사해 행정고시에 합격하셨고, 그 이후로도 지금까지 철도인의 길을 걸어오셨습니다. 제11대 한국철도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감회가 남다르실 테지요. <KTX매거진> 독자님께 취임 소회와 포부를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A.
한국철도공사는 120여 년 동안 국민의 삶과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을 이끌고, 국민 여러분의 동반자로서 고락을 함께하며 성장했습니다. 저 또한 지금껏 철도와 같이 달려왔지요. 한국 철도의 빛나는 순간 중 하나는 2004년 KTX를 도입하면서 오랜 세월 축적한 기술력과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정해진 기간 내 개통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혁신 유전자를 지닌 조직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이유입니다. 지난해 안타까운 사고가 연이어 발생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조직 문화와 제도 전반을 혁신해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Q. 취임 당일 수해 복구 현장을 찾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하셨습니다. 취임사에서도 ‘안전’을 최고 가치로 삼겠다는 경영 방침을 천명하셨는데, 고객 안전을 위한 계획을 어떻게 마련하고 계신가요?
A.
생명을 지키는 ‘사람 중심의 철도 안전 문화’를 확립하고자 합니다. 노후 설비 투자, IT 신기술 도입도 중요한 과제지만, 근본적으로 철도 현장의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서로의 직무와 역할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정확히 수행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겠습니다. 모두가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때 고객님께 편안하고 안전한 철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겠지요. 저 또한 제 자리에서 한국철도공사가 철도 안전의 표준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사고를 철저히 분석해 다양한 변수에 대응하고, 선도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철도 안전 문화를 정착시키겠습니다.

Q. 지난 3월 KTX 이용객이 9억 명을 돌파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생활권을 재편하고 여행 활성화에 기여하는 등 KTX가 일상에 미친 영향은 막대합니다. 앞으로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신규 사업이나 서비스 계획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하루 평균 22만 명이 이용하는 KTX는 한국을 대표하는 교통수단입니다. 전국 어디든 KTX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고속철도망을 꾸준히 확대해 수혜 지역을 넓히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연말에는 중부내륙선 연장과 중앙선 연장 사업을 마무리 짓고, 2025년까지 수원‧인천발 KTX 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객실 내 5G 서비스 도입 등 이용자 중심의 편의를 확충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고객의 목소리에 늘 귀 기울이는 것이 서비스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Q. ‘디지털 고객 서비스 혁신’을 예고하기도 했지요. 고객이 기대할 만한 디지털 서비스를 소개해 주세요.
A.
자유석 셀프 체크인 서비스를 준비 중입니다. 이 서비스를 개시하면 KTX를 이용해 출퇴근하거나 통학하는 정기권 고객은 애플리케이션 ‘코레일톡’에서 자유석 QR코드를 스캔해 셀프 체크인을 할 수 있습니다. 기존 수기 검표 방식보다 간편해 많은 분이 이용하시리라 예상합니다. 또 창구에서만 판매해 온 경로석을 코레일톡에서도 판매하도록 개선해 교통 약자의 편의를 도모하고자 합니다. 스마트한 기술로 따뜻한 서비스를 전하겠습니다.

Q. 철도인으로 약 40년을 살면서 기차 여행을 무수히 하셨겠지요. 가장 기억에 남는 기차 여행은 언제였나요?
A.
학창 시절, 한겨울이었습니다. 밤 11시에 출발하는 서울 청량리발 열차를 타고 강원도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만 해도 청량리역에서 강릉역까지는 9시간쯤 소요되는 먼 거리였지요. 열차가 한창 동해 쪽으로 달려가던 즈음, 시간을 확인해 보니 이미 이튿날 새벽이더군요. 푸르스름한 새벽빛이 닿은 눈길은 마치 바다처럼 파랗게 보였는데, 그 장면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습니다. 바다에 놓인 철길을 따라 달리는 기분이었달까요. 지금은 KTX를 타면 서울역에서 강릉역까지 2시간 정도 걸리니, 고속철도처럼 빠르게 흐르는 세월을 체감합니다.

Q. 철도는 대표적인 친환경 교통수단이지요. 탄소 중립 시대, 한국철도공사가 이끄는 지속 가능한 미래의 풍경이 궁금합니다.
A.
기차의 탄소 배출량은 자동차의 6분의 1에 불과합니다. 철도를 미래의 핵심 교통수단으로 꼽는 이유입니다. 한국철도공사는 이러한 시대 흐름에 발맞추어 철도 적합 태양광 기술 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방음벽 등 전국 철도 인프라를 활용해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 다시 철도 분야에 활용함으로써 탄소 중립을 실현하리라 기대합니다. ‘2050 탄소 중립 정책’을 이행하고, 이동 혁명을 이루는 여정에 한국철도공사가 앞장서겠습니다.

“오늘도 코레일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객에게 사랑받는 철도, 신뢰받는 철도가 되기 위해
더욱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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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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