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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여름 생활, 대전

철도와 함께 자란 마을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도심 속 수목원에서 숲 향기를 만끽했다. 대전에서 보낸 어느 여름날을 펼친다.

UpdatedOn June 2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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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출발을 기준으로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대전역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

서울 출발을 기준으로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대전역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

  • 서울 출발을 기준으로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대전역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서울 출발을 기준으로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대전역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
  • 서울 출발을 기준으로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대전역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서울 출발을 기준으로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대전역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

대전역 승강장에 도착한 KTX가 잠시 숨을 고른다. 그사이 승객들은 객차에 오르고 내린다. 다음 목적지를 향해 갈 시각인지, 호흡을 가다듬은 기차가 미끄러지듯 역을 빠져나간다. 기차 꽁무니가 멀어진 후에야 천천히 역을 둘러보았다. 빈 철길에는 훗훗한 바람이 들어찼다. 공기가 머금은 물기나 아지랑이 같은 것으로 우리는 계절이 무르익었음을 실감한다. 저만치 떨어진 곳에 열기로 일렁이는 철길이 이 도시에 여름이 도착했음을 말해 주었다.

기차 하면 대전, 대전 하면 기차

역에서 차로 불과 5분을 이동했을 뿐인데 한적한 마을과 맞닥뜨린다. 졸졸 흐르는 개울 옆에는 물풀이 무성하게 자랐고, 강 주변에는 지붕 낮은 집이 옹기종기 모였다. 눈길 닿는 곳마다 어린 시절 여름방학의 추억이 떠오르는 소제동에 닿았다. 분명 기차역을 옆에 둔 도심 한가운데이건만 마을 분위기는 교외로 나온 듯 소박하고 정겹다. 이곳을 설명하는 단어 하나를 덧붙이자면, 그건 바로 관사촌이다.

1901년, 일본이 조선을 서서히 옭아매던 때 일제의 주도하에 경부선 철도 공사가 이뤄진다. 1904년 대전역을 짓고 1년 후에 경부선이, 10년 후에는 호남선이 개통한다. 큰 밭을 뜻하는 대전의 옛 이름 ‘한밭’처럼 농지만 존재하던 고장에 기차가 다니는 역이 생겼으니 일대가 발전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농촌이던 대전은 철도를 발판 삼아 빠르게 변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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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제동은 이 시기 가장 큰 변화를 직면한 곳 중 하나다. 일제는 대전역 주변에 철도 관련 종사자의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소제호를 메우기로 한다. 호수는 땅이 되었고, 물고기 대신 사람이 땅 위에 자리 잡았다. 1910년대 10여 채로 시작해 1930년대 40여 채에 이르기까지 대전역 동・남・북쪽에 총 세 곳의 관사촌이 들어섰다. 다시 시간이 흘러 해방을 맞고, 오래 지나지 않아 이 땅에 전쟁이 일어난다. 여파로 남쪽과 북쪽의 관사촌은 무너졌지만 동쪽 관사촌에 해당하는 소제동 일부는 간신히 그 위기를 피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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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사람들의 대화, 쪼르르 대동천 흐르는 소리가 동네를 잔잔하게 채운다.
어느 곳을 걸어도 흐뭇한 소리가 가득하다.

관사촌과 기차의 기억은 알록달록한 철도 벽화, 철갑교에 쓰인 가요 ‘대전 블루스’의 가사로 소제동에 남았다. “잘 있거라 나는 간다 이별의 말도 없이 떠나가는 새벽 열차 대전발 영 시 오십 분”. 짧은 가사에는 흥미로운 대전의 철도 역사가 담겼다. 1959년 당시 서울역에서 전남 목포역으로 가는 마지막 완행열차가 밤 8시 40분에 출발했는데, 이 열차를 타면 대전역에 도착하는 시각이 0시 40분이었다. 열차는 대전에서 기관차의 방향을 바꾸는 등 정비 작업을 거치고 10분 후인 0시 50분에 남쪽을 향해 달렸다. 이러한 역사와 유행가 ‘대전 블루스’에서 착안한 ‘대전 0시 축제’가 올해 8월 도시의 밤을 밝힐 예정이라니, 어느 때보다 시원한 여름이 되겠다. 반짝거릴 축제를 상상하며 마음으로 가사를 곱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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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구 소제동은 기차와 함께 발전한 도시의 역사를 품은 곳이다. 1920~1930년대에 조성한 철도 관사촌이 지금은 시민의 주도 아래 리모델링을 거쳐 문화 공간, 카페 등으로 재탄생했다. 복원에 심혈을 기울여 당시 모습을 고스란하게 재현했다. 문의 070-8633-8180

철도 관사촌에서 새로운 소제동으로

철갑교를 건너 소제동의 옛 모습을 보기 위해 동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빽빽하게 모인 집 사이에 골목이 나 있고, 길을 따라 들어가자 듬성듬성 목조 관사가 드러난다. ‘제53호’. 관사에 번호를 매긴 나무 패가 시선을 끈다. 색은 바래도 여전히 집 벽면에 단단히 걸린 채다. 1930년대에 지은 건물이 다사다난한 시간 속에서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방치되고 먼지 쌓인 관사촌을 보존하려 앞장선 것은 시민이다. 그들의 주도 아래 2017년 도시 재생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쓰임을 잃은 관사나 오래된 집은 리모델링을 거쳐 소제창작촌, 소제마켓 등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예술가를 초청해 전시를 여는 등 마을에 활기가 돌았으나, 아쉽게도 그 흐름은 오래가지 못했다. 소제동 일부가 재개발된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이대로 소제동이 망각이라는 호수에 가라앉는가 싶었는데, 대전 시민의 끈기는 대단했다. 소제동을 사랑하는 이들이 설립한 민간 도시 재생 기업 ‘관사마을 주식회사’ 등이 마을을 살리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애정 어린 정성은 결국 꽃을 피운다. 이곳의 역사를 콘셉트로 한 카페와 식당이 들어서 여행자를 모으더니, 그 규모가 커져 ‘소제동 카페 거리’라는 별명까지 얻은 것이다. 버려진 대밭을 가꾸어 가게의 상징으로 활용한 찻집 ‘풍뉴가’는 관사를 복원하고 단장해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무궁화차, 산딸기차 등 풍뉴가만의 블렌디드 티를 내세워 소제동을 방문하는 이에게 인기 만점이다. 반려견 식당·카페이자 훈련소도 겸하는 ‘견우재’도 소문이 자자하다. 미로 같은 골목을 지나면 한옥을 개조해 단아한 건물과 넓은 마당이 반려견과 사람 모두를 끌어안는다. 반려견에게 특별한 음식을 먹이고 싶은 이들이 주로 이곳을 찾는다.

가장 눈여겨볼 곳은 ‘관사 16호’다. 목조 건축물 특유의 아담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방문자를 편안하게 한다. 이곳은 주로 전시나 행사가 열리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예약 절차를 거치면 누구나 활용 가능하다. 2019년 복원을 마쳐 관사 내부 구조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한옥과 다르게 온돌이 없어 땅과 바닥 사이에 존재하는 공간이나 다다미방 등 흥미로운 건축적 특징이 엿보인다. 건물에서 나오자 음악과 사람들의 대화가, 대동천 가까이에는 물 흐르는 소리가 동네를 잔잔하게 채운다. 어느 곳을 걸어도 소제동엔 흐뭇한 소리가 가득하다.

<KTX매거진>×MBC 라디오 <노중훈의 여행의 맛>

<KTX매거진>×MBC 라디오 <노중훈의 여행의 맛>

대전에 다녀온 <KTX매거진>이 MBC 표준FM <노중훈의 여행의 맛>을 통해 독자, 청취자 여러분과 만납니다. 기자의 생생한 목소리로 취재 뒷이야기, 지면에 미처 소개하지 못한 여행 정보를 함께 들려 드립니다.
* 7월 1일 오전 6시 5분(수도권 95.9MHz)
* QR코드를 스캔하면 방송을 다시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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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하늘 한가운데에 앉았다. 나뭇잎의 초록이 짙어지고, 꽃들은 마음껏 기지개를 켠다. 자연의 노래를 가까이에서 듣고 싶을 때 사람들은 도시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선택하지만 대전은 그 반대다. 이곳에서는 도심으로 들어가는 것이 숲과 마주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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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안의 숲, 한밭수목원

대전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등이 모인 문화 예술 단지를 지나 수목원 잔디 광장에 들어서니 세상이 온통 푸르러진다. 방금 전까지 아른거리던 거대한 건물과 빌딩 대신 크고 작은 나무와 풀이 시야를 채운다. 일순간 부는 바람에 잎사귀가 스치는 소리와 흙 내음이 밀려온다. 꼭 다른 세계에 발을 들인 것 같다.

동원과 서원으로 나뉘는 한밭수목원은 41만 3220제곱미터(약 12만 5000평) 규모의 인공 수목원이다. 1993년 대전세계박람회가 열렸을 때 이곳은 주차장으로 쓰였다. 행사가 끝나자 수많은 방문객을 맞이했던 주차장은 텅 비었고, 쓸모를 다한 부지의 활용이 과제로 남았다. 근처에 정부대전청사가 위치해 관공서가 들어설 수 있었으나 도시 안에 수목원을 조성하기로 한다. 2005년 동원이 먼저 개원하고 4년의 시간이 흘러 서원이 생기면서 한밭수목원은 지금의 모습을 갖춘다. 2011년에는 열대식물원 돔까지 지어 다채로운 식물의 보고를 완성한다. 사람이 나무 한 그루, 꽃 한 송이부터 차근차근 가꾼 결과였다.

계룡산, 식장산의 생태를 옮기려 노력했다는 서원의 나무 그늘 아래를 천천히 거닌다. 시작은 작디작은 묘목이었을 것이다. 어느새 하늘을 가릴 정도로 자라난 나무들이 신기하고도 고맙다. 연꽃, 부들 등 수생식물로 꾸민 습지원에는 수련이 한창이다. 꽃이 여기저기 물 밖으로 고개를 내민 모습에 배시시 웃음이 나온다. 물가에는 왜가리 한 마리가 고개를 주억거리며 먹이를 잡는다. “언제부턴가 새들이 수목원을 찾기 시작하더라고요. 골칫덩이였던 황소개구리도 잡아먹어 주어서 이곳 생태에 큰 도움이 됐죠. 겨울에는 철새들도 오고 간답니다.” 한밭수목원에서 6년을 근무한 나은선 숲해설가가 뿌듯한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 옅은 미소에서 생명을 향한 그의 애정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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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 짙은 초록색으로 단장하는 한밭수목원은 도심 속 휴식처 역할을 한다. 장미와 샤스타데이지로 눈길을 모으던 수목원이 다음 계절을 맞이할 준비로 분주하다. 7월에는 연꽃, 수련 등이 만발한다. 문의 042-270-8452

수목원은 사람의 휴식처이자 여러 생물의 터전이기도 하지만, 식물 자원을 수집하거나 보호하고 증식하는 역할도 맡는다. 수목원 구석을 잘 살피면 울타리를 친 작은 밭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것이 종 보존원이다. 채집하거나 분양받은 식물을 여기서 재배한 다음, 수목원 생태계에 녹아들게 돕는다. 인간은 자연에 해만 끼치는 존재라는 생각이 조금은 바뀌었다. 이곳에서 공생하는 방법을 찾은 것만 같아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동화 속 정원 같은 동원

한밭수목원 서원이 대전의 자연을 닮았다면, 동원은 요정이 집으로 삼을 듯 아기자기한 테마 정원으로 꾸몄다. 제일 먼저 여행자를 반기는 것은 장미원이다. 울타리와 조형물을 둘러싼 덩굴장미가 은은한 향기를 뿜어내고, 연보라와 푸른빛이 도는 오묘한 블루문, 용암처럼 붉고 탐스러운 라바글루트 등 스무 종이 넘는 장미가 카메라를 꺼내게 한다. 장미원 바로 옆에 자리한 허브원도 자꾸만 발길을 붙잡는다. 페퍼민트, 세이지, 로즈메리 같은 여린 허브가 다치지 않게 살포시 쓰다듬고 손에 남은 향기를 들이마신다. 허브 향 덕분에 기분이 상쾌해진다. 자연이 조향한 향수에 푹 빠져 한참 킁킁거리고 나서야 걸음을 뗀다.

세차게 물을 뿜는 분수가 지면을 서늘하게 식힌다. 인공 호수 둘레길 옆, 누군가는 모르고 스쳐 지나갈 풀밭에도 꽃들이 소소하게 피었다. 이름이 궁금해 걸음을 멈추고 팻말을 자세히 살핀다. 붓꽃, 낮달맞이꽃, 개망초, 섬초롱꽃…. 다음번에 마주쳤을 때 반갑다며 인사하고 싶었다. 잊지 않고 불러 주고 싶은 마음에 속으로 몇 번이고 그 이름을 되새긴다.

수목원에서 가장 높은 곳에 조성한 암석원에 올랐다. 바위와 침엽수로 단장한 정원 꼭대기에 오르니 시야가 활짝 트이고, 드넓은 서원이 한 폭에 담긴다. 반대편에는 대전을 상징하는 한빛탑, 그리고 도시를 둘러싼 계족산・식장산이 맨눈으로 보인다. 사람이 쌓은 도시와 수목이 어우러진 풍경에 ‘공존’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올랐다. 맑은 공기를 크게 들이쉬며 경관을 감상한다. 대전이 아니면 이러한 그림을 어디서 볼까. 또다시 바람에 흙과 풀 내음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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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위에서 바라본 도시

암석원을 맴돌던 바람은 대전천 줄기를 따라가다 대동천으로 방향을 틀었다. 빌딩과 지붕을 넘고 언덕을 올라가 이윽고 대동하늘공원에 닿는다. 고개가 아플 정도로 올려다봐야 했던 빌딩도, 언덕 부근에서 종을 울리는 학교도 하늘공원에서는 조그마한 크기로 변한다. 공원은 해발고도 120미터에 놓였다. 놀랄 만큼 높은 위치는 아니나 이 부근을 굽어보기에는 충분한 높이다. 공원에서는 도시가 마치 장난감처럼 느껴진다. 어떤 곳에는 불이 켜지고, 반대쪽에서는 차들이 줄지어 움직인다. 도시를 배경으로 두고 선 풍차도 정취를 끌어올리는 데 한몫 보탠다. 사람들은 알록달록한 풍차 주위를 돌며 대전의 모습을 눈에 담고, 지금 이 순간을 카메라에 남긴다. 누군가의 추억이 이곳에 또 하나 새겨지는 순간이다.

하늘이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사위가 고요해진다. 우거진 나무에 숨은 뻐꾸기와 꾀꼬리의 노래가 문득 공간을 울린다. 구름 뒤에 숨었던 해는 천천히 서쪽으로 넘어가고, 파랗던 세상이 오묘한 색으로 변한다. 적당히 낀 구름과 황혼에 물든 도시, 여기에 운치를 더하는 풍차가 퍽 어울린다. 공원에도 하나둘씩 조명이 켜진다. 대전은 곧 까만 보자기에 덮일 것이다. 그리고 하늘의 별만큼이나 반짝이는 도시의 불빛이 보자기에 수를 놓겠다. 도시에서의 어느 여름날이, 서서히 밤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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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ejeon, Immersed in Summer

My summer day in Daejeon unfolded with the city’s history intertwined with the railroad and woody aromas in an urban arboretum.

Daejeon, a City of Trains

Soje-dong, located in the heart of the city next to the train station, has a modest and charming atmosphere. It is also where railway officials resided in the past. The construction of the Gyeongbu Line began in 1905 when Korea was under Japanese rule, and Daejeon Station was built in 1904. Daejeon was formerly called Hanbat, which literally means a “large field.” The area, comprised mostly of farmlands, saw rapid developments with the opening of the new train station. Soje-dong underwent major transformations during this period. The Japanese authorities filled the Soje Lake to provide a base for railway workers. Not long after Korea was liberated, the Korean War broke out. The majority of railroad villages collapsed in its aftermath, but Soje-dong managed to survive.

I crossed the Cheolgapgyo Bridge and walked eastward to admire the historical side of Soje-dong. As I enter the alley, the wooden barracks come into view. These buildings were constructed in the 1930s but still stand tall thanks to the efforts of citizens who worked to preserve the village. In 2017, as part of an urban regeneration project, some unused barracks and old houses were remodeled into cultural spaces. However, this trend did not last long due to news of parts of the village being redeveloped. Soje-dong could have ceased to exist, but the Daejeon citizens showed remarkable tenacity. Trendy cafes and restaurants emerged under the theme of the city’s history, and Soje-dong Cafe Street has become a popular attraction today.

Hanbat Arboretum, an Urban Forest

The world turns into beautiful shades of green as I enter the main plaza of the arboretum. The typical view of massive buildings and skyscrapers has been replaced with trees of various sizes and lush grass. Hanbat Arboretum is an artificial arboretum divided into the East Garden and West Garden. It was a parking lot when the Daejeon Expo was held in 1993. The city decided to transform the unused site into an arboretum when the event ended. The East Garden opened in 2005, followed by the West Garden. I took a leisurely stroll in the West Garden, where efforts were made to transplant the ecological features of Gyeryongsan Mountain and Sikjangsan Mountain. The lotus flowers and water lilies of the wetland pond are in full bloom. I am delighted to spot a solitary heron hunting for prey.

The East Garden is a charming themed garden that reminds me of a fairy’s abode. I am first welcomed by the Rose Garden. The rose vines emit a lovely fragrance, and the Blue Moon and Pink Peace roses make me reach for my camera. From the highest rock garden, I get a panoramic view of the East Garden. Hanbit Tower, the symbol of Daejeon, is standing tall in the distance. The harmony of the city and arboretum naturally brings to mind the word “coexistence.”

The City Viewed From the Hill

Daedong Sky Park is located at 120 meters above sea level. While not extremely high, it provides a good view over Daejeon. The city almost looks like a toy when viewed from the park. The streets begin to light up, and a long line of cars is moving in traffic. The wind turbine in the park adds to the atmosphere. As the sky darkens, I feel a sense of tranquility. The city tinged with twilight is more charming than ever. My summer day in Daejeon is seeping into night.

대전에서 여기도 가 보세요

  •  즐길 거리  2023 대전 0시 축제

    8월 11일부터 17일까지 대전역과 중앙로 일원에서 열대야를 물리칠 ‘꿀잼’ 축제가 열린다. ‘잠들지 않는 대전, 꺼지지 않는 재미’를 주제로 여는 축제는 가요 ‘대전 블루스’의 가사 “잘 있거라 나는 간다 이별의 말도 없이 떠나가는 새벽 열차 대전발 영 시 오십 분”에서 착안했다. 축제 이름처럼 오후 2시부터 밤 0시까지 신나는 행사가 끊이지 않는다. 퍼레이드와 군악대가 선사하는 공연, ‘대전 블루스’ 리메이크 플래시몹 댄스, 매일 0시 정각에 펼쳐지는 피날레 퍼포먼스 쇼 등 화려한 여름 축제가 방문자를 기다린다.
    문의 042-270-3977

  •  즐길 거리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결승전

    올여름을 뜨겁게 달굴 한국 최대 규모의 e스포츠 대회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결승전이 8월 20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라이엇 게임즈가 개발한 롤(LoL)은 ‘리그 오브 레전드’의 약칭으로, 한국에서 가장 인기 높은 실시간 전략 게임이다. 이번 리그에서는 페이커가 이끄는 T1, 쵸비가 속한 젠지 등 총 10개 팀이 ‘2023 LoL 월드 챔피언십’ 진출권을 놓고 치열한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열정 넘치는 e스포츠 경기를 직접 관람하며 특별한 추억을 새긴다.
    문의 042-867-9640

  •  먹거리  락샤

    동화 <정글북>의 주인공 모글리를 키운 늑대 락샤. 락샤가 모글리에게 안식처가 되어 준 것처럼, 가게를 찾는 손님이 편안함을 느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상호를 정했다. 고소한 냄새가 침을 고이게 하는 오징어 먹물 리소토는 먹물을 첨가한 크림 리소토 위에 오징어 한 마리를 그대로 올렸다. 쌀과 보리를 섞어 톡톡 터지는 식감이 재미를 더한다. 게, 새우를 활용한 비스크 소스가 들어가 해산물의 풍미가 가득한 비스큐 빠네 파스타와 궁합이 그만인데, 부드러운 식감을 위해 식빵을 사용한 점이 인상적이다.
    문의 042-721-3500

  •  먹거리  광천식당

    오징어 두루치기, 두부 두루치기, 수육. 이곳은 오직 세 가지 음식으로 손님을 맞이한다. 이 메뉴로 대전 선화동 골목을 48년째 지키고 있다는 말에서 자부심이 드러난다. 음식이 나오면 그릇이 작아 보일 정도로 푸짐한 양에 한 번, 매콤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에 두 번 놀란다. 큼지막한 오징어 또는 두부를 즐긴 후, 칼국수 사리를 추가해 비벼 먹는 것이 이곳 두루치기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다. 돼지 사태나 앞다릿살을 한 시간 이상 푹 삶아 야들야들한 수육도 두루치기와 떼어 놓을 수 없는 짝꿍이다.
    문의 042-226-4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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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CREDIT INFO

editor 남혜림
photographer 신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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