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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우리의 희망 - 김홍도의 ‘자리 짜기’

UpdatedOn April 2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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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그락달그락 고드랫돌 부딪치는 소리, 드르륵드르륵 물레 돌아가는 소리, “하늘 천, 따 지” 글 읽는 소리가 방 안 가득 울린다. 조선 시대 백성의 일상을 그린 김홍도의 작품이다. 아버지가 고드랫돌을 옮기며 자리를 짜는 모습이 어쩐지 어색하다. 머리에 쓴 사방관으로 미루어 양반 신분인 듯한데, 당시 비천하다 여긴 일을 하는 것이 가난하거나 몰락한 양반 같다. 어머니는 물레질이 익숙한지 실을 벌써 여섯 꾸리나 뽑았다. 구석에 앉은 아이는 책을 본다. 야무지게 막대기를 쥐고 글자를 하나하나 짚어 가며 읽는다. 서당에서는 무릎을 꿇고 공부해야 하지만, 집에서는 편한 자세를 해도 괜찮다. 부부는 아이가 대견스러운지 열심히 일한다. 그들에게 아이는 희망이자 미래라 하겠다. 가정의 달 5월에 깊은 유대감으로 연결된 가족 이야기를 감상해 보자. 이 작품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이 8월 20일까지 진행하는 <어린이를 찾아라>전에서 만날 수 있다.

문의 02-2077-9000
홈페이지 www.museu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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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명세라(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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