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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를 뜻깊고 즐겁게

기왕 마련해야 할 신학기용품과 선물, 기발하고 감동적인 제품을 고르자.

UpdatedOn February 2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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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델리 심 조절 오르골 멜로디 연필깎이

커튼을 열자 햇살이 얼굴에 닿는다. 방금 내린 커피에서 향이 올라온다. 한 모금 마시고 창밖 풍경을 바라본다. 봄이로구나. 감미로운 선율과 함께한다면 이 방도 봄이 될 것이거늘. 음악 들을, 아니 연필 깎을 시간이다. 뭉툭해진 연필을 집어넣고 돌린다. 손의 율동에 맞춰 오르골 선율이 왈츠를 춘다. 미끄럼 방지 매트를 바닥에 부착해 연주가 흔들림 없이 편안하다. 이제 연필을 꺼낸다. 음악은 멈췄지만 합금 칼날로 말끔하게 깎아 준 정성이 느껴져서 마음이 따듯한, 봄이었다.
문의 070-7784-4249(델리코리아)

02 친환경 돌종이 각닷 노트

“지구야, 아프지 마.” 여기까지 쓰고 좔좔 눈물을 흘렸다. 지구가 아프니까 나도 아파서. 더 나은 세상을 소망하는 참된 눈물이 노트를 흥건하게 적신다. 노트를 어루만지면서 썼다. “너도 아프지 마.” 근데 얘는 진짜 안 아픈 것 같다. 물기가 스며들지 않아서 닦는 동시에 없어진다. 노트를 문지르는 사이에 구김도 거의 사라졌다. 나무가 아닌 돌로 종이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탄소 배출량을 60퍼센트 줄인 돌종이는 100퍼센트 재활용 가능하다. “노트야, 고마워.” 기쁨의 눈물이 좔좔.
문의 02-534-9997(각닷)

03 타임 타이머

물론 알람을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방식엔 중대한 결함이 존재한다. 목표 시간에 맞게 설계한 공부 스케줄을 수시로 체크하기 힘들다. 영광의 순간으로 향하는 길에서는 학업 성취도를 정기적으로 살피는 자세가 필요하다. 눈금을 돌리니 그만큼 면적에 색이 채워진다. 공부 시작. 눈금이 ‘0’으로 되돌아가고 색은 지워진다. ‘문제 푸는 데 오래 걸렸네’ ‘2장 읽을 차례에 1장, 분발하자’. 스케줄을 완벽히 소화한다. 더 좋은 건 설정 시간이 최대 60분이라는 사실. 그 이상은 곤란하다.
문의 02-558-9312(루덴스)

04 라이노바 직선 볼펜

“돌아왔습니다.” “불을 끄겠다. 나는 떡을 썰고 너는 글을 쓴다.” 그날 한석봉이 쓴 글씨는 삐뚤빼뚤 엉망이었다. 출가해 공부하다 어머니가 보고파 집을 찾기 전에 한석봉은 이 제품을 챙겨야 했다. 아래와 위 양쪽으로 적고 그리는 독특한 볼펜, 샤프다. 평상시엔 아랫부분을 이용한다. 익히 아는 볼펜과 샤프 그대로다. 똑바르게 그어야 하는 때, 제품 방향을 돌린다. 자그마한 바퀴 두 개가 지지해 줘 아무렇게 움직여도, 불을 꺼도 직선이다. “돌아왔습니다.” “불을 끄…. 일단 바퀴를 빼거라.”
문의 070-8872-0805(라이노바)

05 집중력 향상 안경

힐끔, 짝꿍이 수업을 듣는 척 존다. 힐끔, 졸던 짝꿍이 깨서 나를 힐끔거린다. 반 친구가 다 나를 관찰해도 교과서에 집중하는 경지에 이르고 싶다. 하지만 그런 깨달음에 이르는 세월이 길고 시험은 코앞이다. 안경을 착용한다. 안경테와 다리 연결 부위에서 두꺼운 가리개가 좌우 시야를 차단한다. 한참 공부하다 집중력이 떨어져 근질근질하다. 짝꿍은 뭐 하지? 힐끔거리고자 가리개를 떼려는 찰나, 아뿔싸. 일체형이다. 집중은 기본이고 깨달음에 강제로 이르게 되는 건 덤이다.
문의 032-361-1811(라임안경)

06 글루 테이프 풀 접착테이프

풀을 꼼꼼하게 발라 봐도 종이 테두리, 모서리에 빈틈이 남는다. 그게 아쉬워 난을 치는 양 쭉쭉 밀면 종이 아래 책상이 풀 범벅이다. 풀칠하려다 가슴에 먹칠한 기분이 들었던 서글픈 기억을 전부 이 풀로 아주 그냥 빈틈없이 접착해 버리겠다. 제품은 수정 테이프처럼 생긴 외관에서 이미 강력하도록 꼼꼼하리라는 확신을 선사한다. 사용법이 수정 테이프와 같아 쭉쭉 밀면 테두리나 모서리가 풀로 깔끔하게 채워지는 것이다. 접착한 종이가 나풀대는 상황을 원천 봉쇄하고 책상을 보호한다.
문의 070-4759-1199(게더투게더)

07 퀄리 테디베어·당근토끼 가위

모두 안다. 다치기 쉽기에 가위는 조심히 다루고 잘 간수해야 한다. 그럼에도 모두 알진 못한다. 어디에 보관해야 하나. 답을 알려거든 질문을 바꾸자. 귀여우며 안전마저 확보해 주는 간편한 가위를 어디에 보관해야 하나. 테디베어, 당근토끼 얼굴이 둥글하고 몸은 도톰하다. 귀엽다. 당근을 수확하듯 귀를 뽑아 올린다. 가위다. 오린 뒤에는 당근 씨를 심듯이 집어넣는다. 안전하다. 각각 몸과 당근에 자석이 숨어 클립을 붙여 둔다. 간편하다. 어디에 보관해야 하나. 어디든, 내 마음에도.
문의 010-4639-3081(지혜로운생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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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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