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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운동의 소사

#오늘하루운동 바람이 분다. 내게 맞는 운동은 무엇일까. 올해도 건강하길 기원하며 몇 가지 운동의 기원을 찾아봤다.

UpdatedOn January 2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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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테스

독일 태생의 요제프는 어려서 병을 달고 살 만큼 허약했다. 건강해지고 싶어 각종 운동을 했고 권투 선수, 헬스 트레이너로 성장했다. 격변의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에 갔다가 간첩으로 오인받아 포로수용소에 갇혔는데, 좌절하는 대신 좁은 곳에서 수행하는 운동법을 고안했다. 전후에 독일 의사가 보완하고 미국 병원이 프로그램을 채택했다. 한 뼘 공간과 ‘꺾이지 않는 마음’만 있다면 가능한 운동. 요제프의 성이 바로 필라테스다.

에어로빅

1968년 미국 공군 소속 심장병 전문의 K. H. 쿠퍼가 비행사의 심장·혈관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창안한 운동을 무용 강사인 재키 소렌슨이 다양한 동작을 더해 1972년 보급하기 시작했다. 운동의 수많은 장점을 덮는 단점, 지루하다는 인식을 깨고 전 세계인에게 흥겨운 음악에 맞춰 숨 가쁘게 움직이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태권도와 복싱 동작을 도입한 태보, 물속에서 하는 아쿠아로빅, 재즈 무용과 결합한 재즈로빅 등으로 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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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핏

체조 선수 생활을 한 미국인 그레그 글래스먼은 신체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여러 가지 운동을 모아 프로그램을 짠다. 한 가지만 잘하는 게 아니라 심폐지구력, 근력, 민첩성 등을 골고루 단련하는 피트니스계(핏)의 교차(크로스) 훈련 방법. 1995년 개인 체육관을 열고 2000년대 들어 세계에 퍼져 나가더니 고강도 운동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체험자는 말한다. 엄청나게 힘들지만, 내 안에 숨어 있던 식스팩을 발굴해 준다고.

택견

1798년 이만영이 쓴 <재물보>에 이름이 처음 등장한다. 고구려 벽화에 비슷한 동작이 그려졌다며 시초를 삼국시대로 잡기도 한다. 일제강점기에 탄압을 받아 맥이 끊기다시피 했으나 다행히 전수자가 남아 그를 중심으로 애쓴 끝에 1983년에는 중요무형문화재, 2011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강하지 않은 기합처럼 부드러운 멋과 여유를 자랑하는 운동은 남녀노소 즐기기 좋은 생활 무예다. 오늘부터 이크, 에크.

그 운동기구의 소사

러닝 머신 19세기 영국 교도소 죄수는 매일 트레드밀에 올랐다. 밑이 원형인 트레드밀에 달린 계단을 밟아 통을 돌렸고, 이 힘으로 곡식을 빻았다. 일명 ‘고문바퀴’. 죄수들이 이를 악물고 회전시킨 트레드밀이 20세기 들어 러닝 머신으로 재탄생했다. 운동이 필요한 현대인은 자청해서 러닝 머신에 감금…. 근육 가지고 출소합시다.

트램펄린 방방 뛰는 데서 재미를 느끼는 건 본능인지 예부터 인류는 탄력 있는 물건을 이용해 방방 뛰어 왔다. 이누이트족은 바다코끼리 피부를 펼쳐놓고 뛰었다고. 현대 트램펄린 원형은 1930년대 만들어졌다. 아이들이 즐기는 ‘방방이’ 정도라 여겨선 곤란하다. 2000년 올림픽 종목에 채택된 스포츠로, 기술이 현란하다.

훌라후프 기원전 이집트에서도 후프 같은 물건을 몸에 끼고 돌리면서 놀았다고 추정한다. 오늘날 익숙한 훌라후프는 1958년 미국 장난감 회사가 출시해 15개월 만에 1억 개를 판매한 대히트 상품이다. 훌라후프로 운동이 되느냐 의문을 제기하지만, 뭐든 움직이는 자체가 중요하지 않은가. 당장 자리에서 일어나 돌리기라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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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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