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CULTURE MORE+

‘Continuous Life and Death at the Now of Eternity II'

UpdatedOn October 27, 2022

3 / 10
/upload/ktx/article/202210/thumb/52248-500347-sample.png

teamLab, ‘Continuous Life and Death at the Now of Eternity II’, 2019, Digital Work, 12 channels, Endless ⓒ teamLab

teamLab, ‘Continuous Life and Death at the Now of Eternity II’, 2019, Digital Work, 12 channels, Endless ⓒ teamLab

‘Continuous Life and Death at the Now of Eternity II’
팀랩(teamLab)

옛일로 절망하는 이에게 스승이 말했다. “괴로운 마음을 내놓아 보거라. 없애 주겠다.” “마음이라는 게 어떻게 내놓을 수 있는 것이겠습니까.” “이제 너의 괴로운 마음이 없어졌다.” 모든 생명은 과거나 미래를 한 번도 살아 본 적이 없다. 영원히 지금일 뿐. 어제가 지금인 줄 알고 번민하며 내일이 지금인 줄 알아 근심하지만 마음 한번 돌이키면 번민도 근심도 무상하게 흩어져 사라진다. 여기, 나뭇가지에서 꽃들이 피어난다. 함께 만개하고는 소나기인 양 우수수 잎을 떨어뜨린다. 바람이 부는 걸까. 잎들이 춤을 추듯 어울려 허공을 부유한다. 예술가, 프로그래머, 엔지니어, 수학자, 건축가로 구성된 국제 예술 그룹 팀랩(teamLab)은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날짜와 계절의 흐름을 생성해 꽃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작품 이름처럼, 영원한 지금 속에서 순환하는 삶과 죽음이 꽃을 통해 드러나는 것이다. 만개한 꽃의 삶도, 떨어지는 잎의 죽음도 저토록 아름답다. 일어났다가 사라질지언정 모두 영원한 지금일 뿐이니.
* 페이스갤러리 서울 <Massless Suns>전, 12월 24일까지. 문의 02-790-9388

<KTX매거진>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김규보

RELATED STORIES

  • CULTURE

    What's up

  • CULTURE

    전시, 신간, 영상, 공연

  • CULTURE

    고려 사람이 사랑한 자연과 예술-청자 죽순 모양 주자

  • CULTURE

    풍금 소리를 타고 스며든 믿음

    유쾌하고 따뜻한 뮤지컬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가 원년 멤버 홍나현 배우와 함께 돌아왔다. 일인극과 대극장 공연까지 끊임없이 성장하는 이 배우의 행보가 궁금하다.

  • CULTURE

    전시, 신간, 영상, 공연

MORE FROM KTX

  • TRAVEL

    시장으로 온 청년들 x 서울 경동시장 청년몰

    시장이 젊어졌다. 전통시장에서 청년이 색다른 도전을 펼치 도록 돕는 ‘청년몰’ 사업 덕분이다. 청년 상인들을 따라 시장 나들이에 나선다.

  • TRAVEL

    생명의 향연 무등산

    수많은 생명을 품어 안은 광주 무등산국립공원. 그 아래 호수와 정자에 잠시 기대었다.

  • TRAVEL

    그 도시의 말맛

    오매나, 산꼬라데이, 모디, 이바구···. 사투리로 쌓아 올린 신기하고 맛깔스러운 놀이터가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 LIFE STYLE

    버려진 건물에 꽃이 피었다

    쓰임을 다한 공장, 전력소, 교회, 모텔에 예술이 생기를 불어넣는다. 지역 곳곳에 활짝 핀 재생 공간으로 여행을 떠날 시간이다

  • LIFE STYLE

    세상에 이런 대회가!

    누가 가장 잘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가로 겨룬다. 빨리, 높이, 멀리의 경쟁과는 또 다른 대회가 지구촌 여기저기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