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서 보지 못하는 것, 거기 가야만 볼 수 있는 것을 내 눈에 직접 담고 싶어 여행을 떠난다. 밤에도 불 꺼지지 않는 도시의 일상에 지친 이에겐 별 총총한 곳이 해상 케이블카나 출렁다리만큼 매력을 끄는 여행지가 된다. 지금은 별 보기 좋은 계절. 넉넉히 잡아 4월부터 10월까지는 은하수를 관측할 수 있어 별 헤는 밤이 더욱 설렌다.
빛 공해 없는 대표 여행지 강원도는 곳곳이 은하수 관람 ‘1열’의 명당이다. 낮에는 산과 바다, 계곡과 호수, 역사 유적을 누비고 밤에는 별빛으로 샤워하는 여행이라니, 꿈만 같다. 해발 1100미터 고지대에 널찍하게 펼쳐진 강릉 안반데기는 별 관찰하고 사진 좀 찍는다는 사람이 우선 꼽는 장소다. 누군가가 땀 흘려 채소를 키우는 숭고한 땅을 낮에는 해가, 밤에는 별과 달이 내려다보며 지킨다. 역시 고랭지 채소 재배지인 태백 매봉산 바람의언덕, 평창 청옥산 육백마지기도 높고 청정하고 시원하면서 밤에는 별이 쏟아지는 명소다. 산 말고 바다 위에 뜬 별이라면 동해 도째비골 해랑전망대, 속초 영금정, 양양 서피비치를 추천한다. 하늘 들여다보는 데 최적화한 천문대도 여러 곳이다.
강원도관광재단은 강원도 ‘별천지’ 열여덟 곳을 정해 스타박스 챌린지를 진행한다. ‘올댓스탬프’ 앱을 내려받은 다음 해당 여행지를 방문해 스탬프 격인 별을 모으는 이에게 KTX 승차권과 커피 기프티콘 등을 선물하는 이벤트다. 원주 강원감영은 2개, 태백 함백산은 7개, 이런 식으로 여행지마다 별 개수가 다른데, 7개만 모아도 커피 한 잔이 무료. 물론 선착순임을 기억해야 한다. 꼭 선물이 아니라도 괜찮다. 강원도 밤하늘의 별은 무제한 감상 가능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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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 노동당사
1946년 북한이 완공했다. 당시 철원이 북한 땅이었기에 그들이 지은 건물은 한국전쟁으로 큰 피해를 입어 내부는 파괴된 채 앞과 옆쪽 벽만 남았다. 잔뜩 그을린 벽면에는 포탄과 총탄 자국이 가득해 그날의 비극이 보인다. 상처 입은 건물 주변으로 빽빽이 자란 자연이 어우러져 독특한 감흥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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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 영금정
바다와 정자의 만남. 이름의 ‘금(琴)’은 거문고를 뜻한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는 소리가 신령한 거문고 연주처럼 들린다 하여 영금정이라 이름 붙였다. 밤에 거문고 같은 파도 소리와 함께 별을 본다면? 세상 부러울 게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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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 아리힐스리조트
청정한 자연 속에서 액티비티를 체험한다. 조양강이 급히 휘돌아 형성된 한반도 지형을 조망하는 스카이워크를 비롯해 집와이어, 집코스터, ATV, 글램핑 등 종류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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