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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에서 보낸 편지, 창원

봄소식이 날아오는 경남 창원의 길을 걸었다. 자연에 순응하는 삶, 예술이 가득한 거리를 들여다보며 다가올 계절의 정취를 미리 맛보았다.

UpdatedOn February 2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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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길

산이 둘러 감은 자연을 포근하게 담아내는 낮고 너른 대지, 실개천처럼 이쪽저쪽 흐르는 길에 길섶의 꽃인 양 고운 집들이 정답게 모여 앉은 소사마을에 봄이 들고 있다.

남쪽이라는 말은 봄 같다. 언 강이 녹고 연해지는 땅에선 줄기가 올라오는 모습이 떠오른다. 따듯한 골목을 지나 언덕에 오르면 오후 햇살이 내리는 바다를 마주할 수도 있다. 우연히 만난 누군가는 다가올 계절에 설렌다 하겠고, 우리는 웃으며 정말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겨울이 남았지만 남쪽을 그리는 순간마다 봄을 산다. KTX를 타고 경남 창원으로 가면서 강물 소리와 초록 줄기를 생각했다. 잘게 풀린 흙에서 일어나는 생명들을 상상하기도 했다. 철길을 달리던 열차가 창원중앙역에 이르렀다. 광장으로 나와 서느런 공기를 들이마신다. 창원에 겨울이 남았다. 바다에서 밀려드는 온기가 땅에서는 아직 설핏하다. 꽃송이들이 들녘을 물들이기 직전, 슬쩍 건드려도 펑 터지고야 말 부푼 대기와 바람. 계절의 복판이 아닌 계절과 계절 사이이기에 더 싱싱하게 약동하는 풍경. 설레는 여행객은 창원이 머지않아 북쪽으로 전할 소식에 오늘의 기별을 덧붙인다. 첫 문장을 적고 첫걸음을 딛는다. “창원에 봄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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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벌 옷에 바리때 하나”면 족하다던 김달진 선생은 1989년 타계할 때까지 청빈한 삶을 지켰다.
문학관 마당과 생가에 선생을 닮은 햇살이 내린다.

자연을 담은 소사마을

창원 동편, 부산으로 넘어가는 길목의 소사마을에 도착했다. 1900년대 초에 진해 군항 건설을 계획한 일제는 주변 마을 주민을 이곳으로 강제 이주시켰다. 나고 자란 터전을 떠나온 심정이 얼마나 애통했겠느냐만, 봉동산과 마봉산이 둘러 감은 평야와 굽이굽이 흐르는 실개천이 조금이나마 위로해 주었을지 모른다. 자연을 포근하게 담아내는 낮고 너른 대지, 실개천처럼 이쪽저쪽 흐르는 길에 길섶의 꽃인 양 고운 집들이 정답게 모여 앉았다. 

● 월하 김달진 선생의 고향 소사마을에 위치한 김달진문학관에선 그의 유품과 시를 만날 수 있다. 문학관 옆에는 선생이 나고 자란 생가를 복원해 두었다. 문의 055-547-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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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박한 삶이 깃든 김달진문학관

벽화를 그린 담장을 따라 자분자분 걸어 김달진문학관에 다다랐다. 마을을 움푹 파 가장 아늑해 보이는 자리에 지은 듯 사방이 길이고 집인 따사로운 공간이다. 볕이 쌓인 마당을 통과해 문학관에 들어갔다. 흑백사진 속에서 노년의 김달진 선생이 미소를 짓는다. 얼굴이 인생을 드러낸다는 속설을 잠깐 믿기로 하고 미소 띤 표정을 바라봤다. 선생은 틀림없이 맑은 삶을 살았다. 문학관이 유품과 시로 증언하는 일대기도 과연 그러하다.

1907년 창원 웅동, 지금의 소사동에서 태어나 서울 경신중학으로 유학했으나 일본인 영어 교사 추방 운동을 주도해 퇴학당하고 낙향했다. 1926년부터 계광보통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던 중 항일 교육을 실시한다는 명목으로 학교가 문을 닫자 금강산 유점사로 가 출가했다. 그사이 선생은 ‘잡영수곡’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선생은 시인이자 수행자로서 인간과 자연을 노래하고 광복을 이야기했다.

“유월의 꿈이 빛나는 작은 뜰을/ 이제 미풍이 지나간 뒤/ 감나무 가지가 흔들리우고/ 살찐 암녹색 잎새 속으로/ 보이는 열매는 아직 푸르다”(‘비시’).

6월의 뜰과 감나무 열매가 있는데 무엇을 보태랴. 욕심을 물린 글이 뜰의 정경을 담박하게 그린다. “한 벌 옷에 바리때 하나”면 족하다던 선생은 환속한 뒤에도 1989년 타계할 때까지 청빈한 삶을 지켰다. 하루에 두 끼 소식하며 새벽에 깨어나 글을 읽었다. 여전히 맑은 흑백사진 속 얼굴과 인사하고 문학관 옆 복원 생가에 걸터앉았다.

소설가 김동리가 늘 따듯한 사람이라 말한 선생도 언제는 오늘같이 청아한 하늘을 올려다봤겠다. 역사를 기록한다는 사명으로 김현철 관장이 수집한 수십 년 된 그림책과 TV 등을 무료 전시하는 문학관 인근 김씨박물관을 감상하고 마을을 나선다. 푸르게 쏟아지는 빛살이 대지를 덥히는 계절의 경계에서, 이토록 풍요로운 소사마을이 이른 봄을 내보이고 있다. 

 +  서울 출발을 기준으로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창원중앙역까지 2시간 50여 분이 걸린다. 창원역, 마산역에도 기차가 선다.

+창원특례시 출범

지난 1월 13일 창원이 경기도 수원·고양·용인과 함께 전국 최초로 특례시가 되었다. 특례시는 기초자치단체의 법적 지위를 유지하면서 광역시에 준하는 행정적·재정적 권한을 부여받는 지방 행정 체계의 새 모델이다. 인구 100만 명 이상 대도시 등 여러 조건에 부합한 창원이 특례시로 출범함으로써 기초연금, 장애인연금 등 복지 혜택과 수혜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창원은 이를 기반으로 ‘정규 일자리 1만 2000개 만들기’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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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현

자연의 길

벚꽃 흐드러진 봄날 경화역 공원을 생각한다. 기억으로만 남은 벚꽃의 순간, 반드시 오고야 말 그때를 경화역 공원 벚나무 군락이 약속한다. 즐겁게 함께하는 그날에 우리는 창원의 벚꽃을 기꺼이 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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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을 밝힌 경화역 공원 벚나무 길이 낮과 다른 풍경을 보여 준다. 산책길에 떨어진 벚꽃 조명과
나무에서 반짝이는 불빛이 근사한 시간을 선물한다.

그리운 벚꽃의 기억

벚꽃은 돌아오는데 일상은 그렇지 못하다. 사람이 사람과, 자연과 마음껏 어울리는 즐거움이 그리운 날 벚꽃을 떠올린다. 꽃잎 흐드러진 나무 아래에서 손잡고 대화하는 사람, 바라만 봐도 좋은지 가만히 서서 나무들을 기웃대는 사람. 그때 거리는 세상으로 흐르는 봄날 이야기와 기억의 발원지였다. 메마른 물줄기를 하릴없이 겉도는 지금이 안타까워 이야기와 기억의 강물을 거슬러 간다. 여기가 창원이니만큼 바로 떠오르는 곳, 가장 아름다운 벚꽃 길로 꼽히는 여좌천, 진해내수면환경생태공원, 경화역 공원이다. 저 유명한 진해 군항제의 무대이지만 몇 년째 벚꽃이 한창일 무렵 사람이 들 수 없는 공간이 되곤 했다. 그립다 말하니 더 그리운, 떨어져 지낸 지 오래나 쉬이 잊히지 않는 순간과 다시 만나고 싶다. 

● 경화역 공원은 2006년 여객 업무를 중단한 역사와 일대를 걷기 좋은 길로 단장한 공간이다. 지난해 별빛 경관 조성 사업을 실시해 밤 산책도 즐겁다. 문의 055-225-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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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지지 않을 단단한 벚나무 행렬이 보이는 끝까지 계속된다. 꽃의 축제를 약속하는 나무의 풍경 속으로 들어간다.
자연은 언제나 그렇게 멈추지 않고 흐른다.

직선으로 뻗은 여좌천 좌우에 벚나무가 빼곡하다. 여좌동에서 진해만으로 빠지는 하천이 종종 범람하자 일제강점기에 곧게 펴는 공사를 해 현재 모습을 갖추었다. 인공 하천에 가까울지언정 벚나무 행렬과 나란히 도시를 가르는 천변은 봄이 아니더라도 근사하다. 왕복 3킬로미터 여좌천 덱 길을 걸었다. 도시 재생 사업 ‘블라썸 여좌’를 진행하는 일대가 벚꽃 벽화와 분홍 조형물로 여기저기 화사하다. 손잡고 소곤거리거나 여좌천 다리에서 사진을 찍는 이, 느릿느릿 산책하는 몇몇이 벚나무 사이에서 드러나고 사라진다. 좋은 날 우리가 함께할 기쁨의 그림자 같은 광경을 오래 지켜봤다. 가리어진 기쁨이 마침내 선명해질 그때를 고대하면서 덱 길과 이어진 진해내수면환경생태공원으로 향한다.

진해내수면환경생태공원은 2008년 창원에서 개최한 제10차 람사르 총회를 기념해 습지 생태계 보전을 목적으로 조성했다. 꽃창포, 비비추, 골풀, 옥잠화 등 습지 식물 5000여 본과 수목 4000여 그루가 자라는 생명의 낙원에도 겨울이 가시지 않았다. 가냘픈 가지가 비치는 수면에 바람이 불어 잔물결이 인다. 얼마 뒤면 텅 빈 저 물결에 벚꽃 잎이 비치겠다. 계절은 언제나 돌아온다. 왔다가 가고, 갔다가 돌아오는 자연의 길에서 잠시 비꼈대도 사람은 자연처럼 그곳으로 돌아갈 것이다. 군항제 무대 중 하나인 경화역 공원으로 이동해 벚꽃을 그린 짧은 여정을 생각한다. 2006년 여객 업무를 중단한 경화역을 공원으로 꾸민 이곳에도 벚나무는 군락을 이루었다. 깨지지 않을 단단한 행렬이 보이는 끝까지 계속된다. 다가올 순간을 약속하는 나무의 풍경 속으로 들어간다. 우리도 약속한다. 돌아오겠다고, 꽃잎 흐드러진 그날에 꼭.

● 가장 아름다운 벚꽃 길로 꼽히는 여좌천, 진해내수면환경생태공원, 경화역 공원 등에서 매년 진해 군항제를 연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019년을 끝으로 잠정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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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의 길

조각가 문신은 고향 바닷가로 돌아와 미술관을 지어 시에 기증했고, 쇠락하던 창동은 예술을 통해 활기 넘치는 거리로 변모했다. 계절이 순환하듯, 사람도 도시도 결국 제자리를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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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공방, 예술 학교, 문화 놀이터, 벽화…. 그리 넓지 않은 거리에서 예술은 놀라우리만치 넉넉하다.
창동예술촌이 건네는 예술의 정취를 누리며 산책을 잇는다.

재생의 꿈, 창동예술촌

골목이 작다. 어떤 데는 서너 명에게도 좁다. 불편한 정도는 아니고 둘씩 마주 온다면 서로 살짝 몸을 틀면 된다. 모퉁이를 돌 땐 주의를 기울이는 게 좋다. 낯모를 그가 방향을 꺾으려는 참인지 모른다. 하지만 긴장할 필요 없다. 이 골목은 종종 좁아지지만 비좁지 않고 모퉁이가 잦아도 수선스럽지 않아 걸음 소리가 잘 들린다. 몸을 틀거나 코너를 살피는 잠깐을 제외하면 전부 예술이다. 갤러리, 공방, 예술 학교, 벽화…. 그리 넓지 않은 거리에서 예술은 놀라우리만치 넉넉하다. 거리를 걷는다. 다 걷고 다시 걷는다. 창동예술촌이 내내 새롭다.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사이에 창동을 비롯한 오늘날 마산 구도심은 빠르게 쇠락했다. 근대 마산의 경제 중심이자 조각가 문신, 시인 천상병, 작사가 반야월을 배출한 문화 예술의 요람이기도 했다. 질주하는 시대를 따라잡지 못한 많은 공간이 문을 닫자, 창동은 바람만 나부끼는 스산한 골목이 되었다. 2010년, 이제는 흔한 도시 재생 사업을 창동에서 최초로 논의했다. 허물고 세워 시대를 뒤좇자는 주장이 있었고, 창동만의 방식을 개척해 시대가 따라오도록 하자는 주장이 있었다. 창동은 2012년 창동예술촌을 열었다. 아트 센터와 광장을 지었으며 공방 입주 작가를 모집했다. 갤러리들이 들어왔고 벽화가 입혀졌다. 아무것도 허물지 않은 골목이 전혀 다른 길로 변모했다. 그리 넓지 않은 거리에서, 60여 공방과 열 곳 넘는 갤러리가 응집해 건네는 예술의 정취는 실로 대단하다. 살짝 몸을 틀거나 조심스레 모퉁이를 도는 이를 제외하고 전부 예술을 누리는 사람들. 창동은 부활했다. 

● 창동예술촌은 2012년 도시 재생 사업으로 탄생했다. 60여 공방에 입주한 작가 53명이 찾아가는 예술 학교 프로그램 등을 통해 거리에 예술 향기를 입히고 있다. 문의 055-222-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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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성취를 일군 조각가 문신이 직접 지은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고향 바다를 사랑한 작가가 정성껏 만든 미술관 곳곳에 온기가 어렸다.

바다를 닮은 조각가 문신

다 허물어 한꺼번에 세우는 일은 빠르며 성과를 보여 주기도 쉽다. 그런 반면에 공방과 갤러리 몇 개, 기획 전시 몇 번, 예술 학교 졸업생 몇 명만으로는 예술촌이 거친 시간을 설명하기 어렵다. 느린 길을 선택해 10년째 부지런히 걸어온 창동은 거리 풍경을 내어놓을 뿐이다. 왁자지껄하다기보다 유쾌한 재잘거림 같은 생기가 가득한 길을 환한 여행객들이 만끽하고 있다. 창동이 기다려 온 시간은 이것으로 모두 증명된다. 기다림의 의미를 믿는 무엇이든 계절이 순환하듯 결국 제자리를 찾을 테니.

예술촌에서 언덕을 15분 올라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에 닿았다. 눈부신 성취를 일군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 선생이 1980년 고향으로 회귀해 직접 지은 곳이다. 앞서 프랑스 파리에 정착한 그는 ‘태양의 인간’ ‘무제’ 등 걸작을 잇달아 창조하면서 대가의 반열에 올랐다. 미술관 마당과 전시실에서 선생의 조각을 보았다. ‘화(和)’ ‘하나가 되다’를 포함한 대부분이 언뜻 정교하게 대칭시킨 추상 작품처럼 보이지만 들여다보면 좌우가 꼭 맞진 않다. 어디는 왼쪽보다 조금 길고 어디는 오른쪽 동일한 부분과 각도가 다르다. 실수일까?

선생은 자연법칙을 작품에 투영했다. 흙에서 태어나 한철 살고 흙으로 돌아가는 각각이 모여 자연이라는 거대한 조화를 이룬다. 변화와 균형, 그리고 둘의 영원한 순환. 선생의 조각은 길이와 각도는 제쳐 두고 눈과 손만으로 잰 끝에 탄생했다. 완벽을 향한 지향을 배제한 문신 조각의 미세한 틈에 자연이 어렸다.

선생은 가난해도 예술을 힘껏 부여잡은 어린 시절에 마산 바다를 보곤 했다. 그게 그리워 고향에 회귀해 바다를 내려다보는 미술관을 세웠다. 1994년 개관한 미술관은 1년 뒤 흙으로 돌아간 선생의 유언에 따라 시에 기증되었다. 미술관 마당에서 선생이 사랑한 바다를 봤다. 차갑던 바다가 오후 햇살에 하얀 빛을 낸다. 겨울이 또 한 번 물러나는 중이다.

● 1994년 개관한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은 문신 작가의유언에 따라 기증돼 시립미술관이 되었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미술관에선 작가의 작품을 상설 전시한다. 문의 055-225-7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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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최남단 저도에 들어 해안에 조성한 저도비치로드를 걷는다. 기우는 해가 바다에 긴 흔적을 남긴다. 수평선부터 해안까지, 길이를 헤아리기 힘든 빛줄기. 한없이 차가운 시절도 일상에 깊은 자국을 새기지만, 여기서도 겨울은 또 한 번 물러나는 중이다. 머나먼 남쪽 바다에서 밀려드는 온기가 강물을 녹이고 땅을 뒤덮어 끝내 꽃송이를 터뜨린다. 자연은 늘 그러리라 약속해 주었다. 가장 먼저 봄을 맞는 창원의 대기와 바람에서 설핏하나 포근한 기운을 느낀다. 풍경이 계절과 계절 사이를 약동한다. 설레는 여행객은 북쪽으로 보내는 기별의 마지막 문장을 적는다. “창원에 봄이 옵니다. 그러니 그곳에도 곧.”
 

 창원의 또 다른 볼거리 

  • 서항지구 친수공원

    노후된 무역항 서항부두, 제1부두, 중앙부두를 시민의 품으로 되돌리기 위해 창원시가 총 2.3킬로미터 해안 길을 공원으로 만들어 지난해 11월 개장했다. 해변 산책로와 해양 신도시 연결 보도교를 비롯해 각종 체육 시설, 물놀이장, 바닥 분수 등이 놓여 천천히 걸으면서 바다 풍경을 즐기거나 가볍게 운동하기 좋다. 특히 해양 신도시 연결 보도교는 밤에 밝히는 화려한 조명이 빛의 향연을 펼친다. 이미 창원의 새로운 포토 스폿이 된 보도교 일대엔 밤마다 조명을 감상하고 사진을 찍는 사람이 가득하다. 향후 민주주의 전당, 체험클러스터, 해양안전체험센터 등이 들어설 서항지구 친수공원은 해양 복합 문화 공간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문의 055-225-6921

  • ⓒ 류상우

    ⓒ 류상우

    ⓒ 류상우

    주남저수지

    1970년대 후반에 가창오리 등이 수만 마리가 날아와 겨울을 나면서 탐조 명소가 되었다. 지금도 매년 10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희귀종인 줄기러기를 포함한 다양한 겨울 철새가 모여 산다. 저수지를 두른 억새밭과 고즈넉한 산책로의 정취도 훌륭하다. 문의 055-225-2798

  • ⓒ 창원시청

    ⓒ 창원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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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산어시장

    바다 생선회 전문 식당이 밀집한 마산어시장은 당일 잡아 올린 선도 높은 생선을 저렴한 가격에 맛보는 곳으로 유명하다. 생선회뿐 아니라 젓갈·건어물 가게 등이 각각 거리를 이루어 하루 평균 3만~5만 명이 방문하는 경남 최대 어시장으로 손꼽힌다. 문의 055-224-0009

 

 창원의 맛있는 먹거리 

  • 주남오리알

    2001년에 문을 연 이 집 메뉴는 숯불 구이와 전골 두 가지뿐. 그중에서도 청둥오리 생고기를 쓰는 숯불 구이의 기막힌 맛은 손님 대부분이 단골인 이유다. 한 마리에 800그램인 청둥오리를 가져와 맛있는 부위 500그램만 떼 상에 올린다. 손해를 보더라도 손님의 마음을 얻겠다는 철학을 20년 넘게 지켜 온 것이다. 생고기를 숯불에 구워 먹으면 담백한 향내가 입안 가득 번진다. 후식인 흑임자죽도 만족스럽다. 문의 055-297-7776

  • 임진각식당

    ‘신선한 재료를 고집하고 풍성하게 제공한다.’ 단순해 보여도 지키긴 힘든 운영 원칙을 36년째 유지한 석쇠 불고깃집이다. 얇게 다진 쇠고기를 비법 양념에 버무려 굽는데, 불 향을 입힌 고기의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얼큰한 국물에 쇠고기와 채소를 푸짐하게 얹은 소고기 국밥도 인기 메뉴. 창원시가 석쇠 불고기 창원 대표 음식점으로 인증했으며,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백년가게에 이름을 올렸다. 문의 055-256-3535

  • 진해식탁

    먹을 땐 양에 놀라고 계산할 땐 저렴한 가격에 놀라게 된다. 통새우 로제 파스타, 먹물 오징어 리소토, 차돌박이 필라프 등을 선보이는 양식당으로 인테리어업체를 운영하는 박용진 대표가 지난해 오픈했다. 전국 각지에서 신선한 재료를 조달해 1인분을 두 명이 먹어도 모자라지 않을 만큼 내어놓는다. 손님이 편하도록 테이블 간격을 넓게 띄운 모던한 디자인의 공간 또한 그 자체로 맛깔난 볼거리다.
    문의 055-736-4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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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김규보
photographer 신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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