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LIFE STYLE MORE+

정성 담긴 한 상

광주의 젊은 거리 동리단길에서 마음과 입을 힐링하는 맛집을 찾았다.

UpdatedOn December 24, 2021

/upload/ktx/article/202112/thumb/49852-475691-sample.jpg
3 / 10

 

베러그릭

담백하고 바삭하게 즐기는 디저트
간편한 한 끼로, 건강한 디저트 메뉴로 사랑받는 그릭 요거트. ‘베러그릭’은 국내산 1등급 원유로 그릭 요거트를 만드는 카페다. 원유가 요거트로 바뀌는 데 걸리는 시간은 40시간. 먼저 원유와 유산균, 스테비아를 요거트 메이커에 넣고 숙성한 후 냉장 보관한다. 이 작업을 거치면 덩어리가 생기는데, 이를 면포에 싸서 무거운 것으로 눌러 유청을 뺀다. 유청을 제거한 그릭 요거트는 시큼함은 사라지고 담백하면서 은은한 단맛이 감돈다. 제조 과정에서 원유의 주요 성분이 농축되어 단백질·칼슘 함량이 높아지고, 유산균이 풍부해져 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 요거트의 단짝 그래놀라도 유기농 견과류로 직접 굽는다. 다섯 가지 견과류와 메이플·아가베 시럽, 포도씨유를 배합해 섞은 것을 오븐에 굽고, 꺼내 식혀서 다시 섞는 과정을 3~4시간 반복한다. 이런 정성 끝에 고소한 향이 일품인 바삭한 그래놀라가 탄생한다. 시그너처 메뉴 ‘그릭볼’에는 그릭 요거트에 그래놀라, 바나나, 사과, 키위, 건크랜베리 등을 섞어 풍성하게 올린다. 포만감이 높아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예술가가 작업실로 사용하던 한옥을 모던하게 개조한 실내와 작은 정원이 편안함을 준다.
가격 그릭볼 7800원 커스텀볼 6900원 아몬드 크림 라떼 6000원
주소 광주시 동구 동계천로 163-6
문의 070-8691-2231

INFORMATION

INFORMATION

커스텀볼은 손님이 토핑을 직접 고른다. 건무화과, 초코칩 등 다양한 토핑으로 나만의 그릭볼을 만들자.

3 / 10

 

시골집

다정한 손길로 차린 정갈한 한식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한식을 내는 ‘시골집’은 엄마가 딸에게 줄 음식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요리를 대접한다. 특히 대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메인 메뉴인 삼겹김치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재료, 바로 김치다. 같은 김치라도 숙성도와 배추 상태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텁텁한 맛이 나지 않도록 양념을 다시 해 김치와 고기, 육수를 넣고 끓인다.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고자 3~4개월간 달라지는 맛의 김치를 먹어 보고 간을 맞춰 가며 지금의 레시피를 완성했다. 닭볶음탕도 손이 많이 간다. 잡내를 제거하기 위해 손질한 생닭을 소주와 뜨거운 물에 데친 뒤 불순물을 걷어 내고 씻는다. 사과, 양파, 생강 등 스무 가지 재료를 숙성한 양념장을 풀어 닭과 푹 끓인 후 깻잎을 올린다. 아침마다 손님에게 제공할 반찬을 만들어 그 반찬으로 식사하며 맛과 신선도를 확인하고, 전남 고흥에서 가족이 직접 농사지은 쌀로 밥을 짓는다. 정성이 담긴 집밥을 대접하고 싶은 따뜻한 마음이 재료 하나하나에 녹아든다. 50년 된 이층집 내부를 거의 그대로 살린 인테리어에 고흥의 시골집에서 가져온 표주박, 키, 소쿠리, 멍석 같은 소품이 밥상에 정겨움을 더한다.
가격 삼겹김치찜 1만 2000원 닭볶음탕 2만 3000원
주소 광주시 동구 제봉로110번길 21
문의 070-8860-7897

INFORMATION

INFORMATION

닭볶음탕은 냉동 닭이 아닌 국내산 생닭으로 조리한다. 신선한 음식을 손님상에 올리기 위해서다.

3 / 10

 

재주당

광주에서 만나는 제주 음식
국수에서 제주를 느낀다. 국수 한 그릇만으로도 바다가 떠오르는 곳, ‘재주당’은 제주가 좋아 재주를 부리는 식당이라는 의미로 지은 이름이다. 창업한 청년들은 고향 광주에서 자신들이 좋아하는 제주 음식을 맛볼 수 있으면 어떨까 생각하며 메뉴와 인테리어를 구상했다. 가게 앞에 놓인 제주 전통 가옥의 대문 정낭부터 제주를 연상시킨다. 내부에는 광주 출신 예술가의 작품을 걸어 두었다. 광주와 제주가 느껴지는 인테리어를 눈에 담았으니 코와 입으로 고기국수를 즐길 차례다. 정통 제주 고기국수를 기반으로 레시피를 캐주얼하게 변형한 것이 재주당의 특징이다. 제주에서처럼 돼지고기와 뼈로 국물을 내는 대신 우사골을 사용해 8~9시간 동안 육수를 끓이고, 제주산 치자를 넣어 쫄깃한 면에 고기 고명을 올린다. 국내산 돼지고기를 채소와 된장 등의 재료와 함께 한 시간 삶아 육질이 부드럽다. 서해안에서 채취한 감태로 밥을 감싼 감태주먹밥을 곁들이자 눈앞에 바다가 펼쳐지는 듯하다. 제주 음식과 광주 그림, 주인장이 선곡한 클래식 음악이 조화를 이뤄 마음을 토닥여 준다.
가격 고기국수 8500원 제주국수 1만원 감태주먹밥 6000원
주소 광주시 동구 장동로43번길 11
문의 0507-1342-4948

INFORMATION

INFORMATION

감태주먹밥에는 명란 마요가 곁들여 나온다. 포슬포슬한 감태가 입안에서 부드러운 명란 마요와 어우러진다.

<KTX매거진>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남혜림
photographer 조지영

RELATED STORIES

  • LIFE STYLE

    소중한 사람에게

    한 해가 저물 때 고마운 마음 전할 방법을 고민한다. 한국을 담은 예쁜 굿즈가 좋은 선물이 되겠다.

  • LIFE STYLE

    가볍게 한 잔, 편의점 하이볼

    집에서도 손쉽게 하이볼을 즐긴다. 안동소주로 만든 것부터 생청귤을 띄운 제품까지, 다양한 편의점 하이볼을 마셔 봤다.

  • LIFE STYLE

    서울역에서 만나요

    반가운 얼굴을 마주하는 연말, 소중한 이와 함께하고 싶은 서울역 근처 만리재길 맛집을 찾았다.

  • LIFE STYLE

    맛있는 가을, 춘천 정원 맛집

    바깥으로 나서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계절이다. 강원도 춘천에서 예쁜 정원을 자랑하는 맛집 세 곳을 골랐다.

  • LIFE STYLE

    사랑이 피어나는 남원이라네

    춘향과 몽룡의 이야기가 깃든 도시, 전북 남원에는 사랑으로 탄생한 작품과 건강한 먹거리가 풍부하다.

MORE FROM KTX

  • TRAVEL

    홋카이도 기차 여행

    일본 홋카이도의 정취 속으로 들어갔다. 이 계절에도 들판과 강, 도시가 겨울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 주었다.

  • CULTURE

    깨달음을 찾는 모임, 진천 영수사 괘불

  • TRAVEL

    낭만 여수

    밀려오는 파도와 반짝거리는 모래사장에 걸음을 멈추게 되는 도시, 전남 여수의 여러 촬영지를 소개한다.

  • TRAVEL

    중세로 떠나는 여행 스위스 쿠어

    쿠어엔 고풍스러운 중세 거리의 낭만이 흐른다.

  • TRAVEL

    사랑하여 모으고 마침내는 나누다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이 기증관을 새로 단장해 문을 열었다. 그분은 어떻게 이걸 내놓았을까. 사람도 유물도 아름다워 숨이 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