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CULTURE MORE+

생명의 노래-수류화개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 중 김병종 작가의 작품을 들여다본다.

UpdatedOn December 23, 2021

3 / 10
/upload/ktx/article/202112/thumb/49839-475631-sample.jpg

‘생명의 노래-수류화개(水流花開)’, 한지, 캔버스에 먹과 채색, 112x162cm, 2013,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소장

‘생명의 노래-수류화개(水流花開)’, 한지, 캔버스에 먹과 채색, 112x162cm, 2013,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소장

‘생명의 노래-수류화개(水流花開)’
김병종

물은 생명이며 생명은 꽃이다. 물을 마셔야 사는 생명은 물가로 와 마시고 만나고 기르면서 산다. 하류로 흐르는 물, 잠시 땅에 머무르는 물, 나무뿌리로 스미는 물이 동물과 식물의 삶을 꽃피운다. 닭이 알을 품고 물고기가 노닐고 새가 지저귀는 꽃 같은 오늘, 숲에서 생명의 노래가 울린다. 풍경은 고이지 않고 부단하게 움직이나, 물과 생명과 꽃의 순간은 영원히 지금일 터. 어제와 내일은 존재한 바 없는 바로 오늘 지금만이 캔버스 속 숲을 채운다. 화폭으로 들어간다면 우리도 꽃이 될까. 아니, 우리는 매번 꽃 같은 지금을 살며 생명의 노래를 부른다. 수류화개. 물이 흘러 꽃이 피는 순리를, 다만 살아 내고 있노라고 캔버스 속 생명이 속삭인다. 그림은 정신을 담는 그릇이라 믿는 김병종은 ‘생명의 노래’ ‘송화분분’ 연작으로 40여 년간 생명에 대한 사랑을 표현해 왔다. 이 작품에서 또한 그의 영혼이 거니는 물길과 숲을 만난다.

*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꽃이 웃고, 작작 鵲鵲 새가 노래하고>전, 1월 30일까지.
문의 031-8082-4245

<KTX매거진>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김규보

RELATED STORIES

  • CULTURE

    What's up

  • CULTURE

    전시, 신간, 영상, 공연

  • CULTURE

    고려 사람이 사랑한 자연과 예술-청자 죽순 모양 주자

  • CULTURE

    풍금 소리를 타고 스며든 믿음

    유쾌하고 따뜻한 뮤지컬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가 원년 멤버 홍나현 배우와 함께 돌아왔다. 일인극과 대극장 공연까지 끊임없이 성장하는 이 배우의 행보가 궁금하다.

  • CULTURE

    전시, 신간, 영상, 공연

MORE FROM KTX

  • CULTURE

    국립박물관으로 봄나들이 가요!

    생명이 움트는 봄, 박물관에서도 문화와 예술이 꿈틀거린다. 초록빛 가득한 야외 정원과 역사, 문화를 한 번에 누리는 전국 곳곳의 국립박물관으로 떠나자.

  • LIFE STYLE

    공주는 언제나 달콤해

    충남 공주의 색깔과 매력을 가득 담은 기념품을 모았다. 귀엽고 먹음직한 데다 특이하기까지 하다.

  • CULTURE

    백제인의 산수화

  • LIFE STYLE

    무궁무진, 커피의 변신

    커피도 취향 따라 마신다. 에스프레소부터 칵테일까지 색다른 모습의 커피를 찾으러 부산 중구로 떠난다.

  • LIFE STYLE

    한국철도 기술 담은 기차, 필리핀에서도 달린다

    해외에 진출한 한국철도 기술이 각국의 철도를 이끌어 주는 힘이 된다. 필리핀에서 근무하는 한국철도 필리핀지사팀 김영민 차장과 이야기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