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을 어떻게 보내고 있나? 월드 투어 중이다. 세계 어디까지 공연하고 있나?
민규 미주와 유럽 등 3월까지 투어가 계속된다. 어마어마하게 설렌다.
조슈아 1월에는 멕시코에 간다. 처음 가는 곳이라 기대가 크다.
승관 투어 다니면 돌아다닐 시간이 거의 없는데, 억지로 시간을 내려고 한다. 새로운 것을 보고 경험해야 많이 느끼니까.
2015년 시작해 4년 만에 3집 앨범을 냈다. 그사이 미니 앨범과 싱글도 발표했고. 음악 작업을 열심히 했다는 증거다.
디에잇 정규 3집 앨범을 발표한 건 정말 감사한 일이다.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우리도 자신감 갖고 음악을 한 덕분에 3집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고마운 마음에 더 노력할 수 있었다.
3집 앨범 <An Ode>를 준비하며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10대 때와는 달라진 지금의 생각을 담아내는 게 관건이었겠다.
승관 앨범을 준비하며 멤버들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데뷔 초에는 소년미가 강했고, 청량한 이미지를 드러내는 데 집중했다. 이번에도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할지 아니면 지금의 우리를 보여줘야 할지 고민했다.
민규 세븐틴은 밝고 에너지 넘치는 그룹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n Ode>를 준비하면서 조금 더 성숙해지고 진지한 면을 담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앨범 촬영 때도 우리의 음악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진심을 담자는 목소리가 있었다.
조슈아 팀 내부에서도 팬들에게 진지한 모습을 보여줄 때가 되지 않았냐는 의견이 나왔다. 우리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기 적합한 시기라는 생각이 있었고, 그러길 원하는 멤버도 있었다.
물론 세븐틴 멤버들은 또래로서 비슷한 고민을 할 테지만 각자 자기만의 고민도 있을 것이다. 멤버들의 공통 고민을 찾고 취합하는 게 어려웠으리라 본다.
승관 그렇다. 세븐틴이 여기까지 잘해올 수 있었던 것은 모든 멤버가 항상 세븐틴을 우선 순위로 두었기 때문이다. 각자 고민이 있었겠지만 그보다 팀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왔다.
'세븐틴답다'는 것은 무엇일까.
승관 이번 앨범에선 세븐틴다운 것을 하자. 그게 우리에게 가장 큰 물음이었다. 세븐틴답다는 게 무엇일까. 우리가 너무 한정 지어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3집 앨범에선 우리를 규정짓는 그 틀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우리가 하는 것이 세븐틴이 하는 것이고, 그게 세븐틴다운 것이다. 그래서 우리를 좀 놓아주려고 했다.
민규 우리가 하는 활동이 모두 세븐틴인 것이다. 우리가 우리 음악에 자신감을 갖고 작업하는 게 중요하다. 세븐틴다운 것이 무엇인지 찾는 과정에서 그 고민에 함몰되면 우리가 하는 음악과 활동에 의구심이 생길 것이다. 끝없는 의심의 연속일 것이다. 그래서 처음 콘셉트를 잡고 난 다음에는 확신을 갖고 진행했다.
현재 세븐틴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지금의 상태도 중요했을 것이다. 지금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자극을 받는지.
민규 솔직히 말하면 동시대 수많은 아티스트들을 보며 자극받는다. 휴식 기간에 다른 가수들의 음악 방송이나 활동을 보며 자극을 받고 더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컴백하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한다.
13명의 멤버들도 서로 자극과 영향을 주고받을 것이다.
승관 우지 형이 쓴 곡은 우리 안의 이야기를 잘 녹여냈다. 우지 형은 지금 멤버들이 느끼는 감정, 팬들에게 느끼는 감정을 노래에 잘 반영한다. 항상 대단하다고 느끼는 점이다. '독:Fear'가 들어 있는 <An Ode> 앨범이 70만 장 판매고를 기록했을 때 우지 형이 큰 감동을 받고, 공식 팬 카페에 앨범 작업 당시 겪은 고민에 대해 올렸다. 힘들게 작업하는 과정이 독처럼 커져간다는 그런 내용이었는데, 좋은 앨범을 제작해야 한다는 기대가 우지 형을 힘들게 했던 것 같다. 그래서 <An Ode> 앨범이 형에게는 독 같은, 힘들고 어두운 작업이었다.
디에잇 주변 멤버들에게서 느낀 감정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무언가를 표현한다. 영감을 받는다고 할 수 있겠지. 주변에 사람이 없다면 그런 영감도 없을 것이다. 멤버들과 함께 생활하면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모두 다 너그러이 받아들이게 된다.
조슈아 승관이가 몸 관리를 진짜 열심히 한다. 그 결과를 내 눈으로 확인했다. 이제는 나도 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 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몸에 좋은 것들, 비타민이나 영양제도 그렇지만 운동도 시작했다. 몸이 좋아지고 힘이 생기는 게 보인다.
2019년을 시작할 때 계획한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한 것 같나?
승관 2018년에 열심히 활동했다. 그때는 내년에는 대상을 받아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우리가 한 번도 수상에 대한 목표를 명확히 밝힌 적이 없었는데, 2019년 초 인터뷰에서 대상 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데 활동을 하면서 대상을 받지 않아도 절대 실패가 아님을 깨달았다. 멤버들끼리도 그런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너무 감사하게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하게 됐다. 말하니까 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아직도 얼떨떨한 상태다.
70만 장 판매고를 세운 <An Ode> 앨범은 9월에 출시됐다. 이 앨범을 내고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언제였나?
승관 마지막 집계날 밤 11시 55분에 스케줄이 끝나고 멤버들과 함께 밥을 먹었다. 아마 네 명 정도 있었던 것 같다. 밥 먹다 12시가 딱 됐는데 기사가 뜨기 시작했다. 세븐틴 70만 장 돌파라고. 기분이 너무 이상했다. 호시 형은 울었다.
민규 그날 밤 69만 몇천 장 정도 집계됐는데, 70만 장을 만들겠다고 그 밤에 오프라인 판매점에서 음반을 사 간 팬들이 있다고 들었다. 너무 감동적이었다. 얼마나 감사했는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다. 앨범 판매량이 꾸준히 오른다고는 했지만 70만 장이라는 숫자는 너무 커서 예상치도 못했다. 그때가 가장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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